국힘 선대위 종합상황실 4명 모두 영남…“수도권 민심 못 읽는다” 내부 비판

이종선,김이현 2024. 3. 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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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종합상황실을 둘러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총선이 임박한 국면에서 각종 돌발 상황에 대처하고 기민한 결정을 내려야 할 종합상황실이 영남 인사들로만 채워지다 보니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을 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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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울산 태화로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울산시당 합동 출정식에서 후보들이 두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종합상황실을 둘러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총선이 임박한 국면에서 각종 돌발 상황에 대처하고 기민한 결정을 내려야 할 종합상황실이 영남 인사들로만 채워지다 보니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을 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분출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실은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이 실장을 맡고 있고,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갑)과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 주진우 부산 해운대갑 후보가 부실장으로 있다. 4명 중 3명이 대구·경북(TK) 인사들이고, 나머지 1명은 부산·경남(PK) 인사다.

이 같은 진용이 꾸려진 것도 나름의 속사정이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한 표가 급한 수도권 인사들을 차출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상황이 이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선거 여유가 있는 영남 의원들이나 후보로 상황실이 꾸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남 인사들로 채워진 상황실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상황실 부실장인 홍석준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사전투표(4월 5~6일) 독려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에 대해 저희 일부 지지자들이 아직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있어서 사전투표 독려까지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 발언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지난 총선 이후 일부 강경 보수층에서 사전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홍 의원 발언 후 약 두 시간 만에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독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진화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유세에서 “사전투표, 본투표 가리지 말고 무조건 투표장에 가 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선대위가 ‘이 나라를 종북 세력에게 내주지 맙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게재 방침을 각 선거사무소에 전달했다가 철회한 사례도 있다.

서울에 출마하는 한 국민의힘 후보는 “선대위 상황실이 이런 문제점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각종 이슈에 대해 빠른 대처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서울에 출마하는 다른 후보는 “유권자들을 만나면 다들 고물가와 윤석열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데, 영남 출신 인사들로 짜여진 선대위 상황실이 이런 민심에 대응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선 김이현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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