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史 새로 쓴 강민호 “다시 태어나도 포수”

송경모 2024. 3. 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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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혹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포수를 하고 싶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39)가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KBO리그 통산 출장 2000경기를 넘긴 18명의 타자 중 포수는 강민호와 박경완(2044경기) 둘뿐이다.

향후 수년간 KBO리그에서 누적 성적으로 강민호를 뛰어넘는 포수가 나오긴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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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맞대결 1회초 2사 만루에서 아웃 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제게 혹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포수를 하고 싶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39)가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전 LG 트윈스)을 제치고 프로야구 사상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주인공이 됐다.

강민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타자 포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21년 차를 맞은 그의 프로 통산 2238번째 출전이었다. 종전 최다 기록은 박 위원이 현역 시절 기록했던 2237경기였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밝은 표정으로 “큰 부상 없이 잘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가장 소중하고 평생 기록에 남을 기록”이라고 말했다. 건강하게 타고난 몸을 대기록의 비결로 꼽은 그는 포지션에 대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강민호는 “어찌 보면 힘든 자리지만 그만큼 경기 결과에 따른 희로애락도 크다는 게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2004시즌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성한 강민호는 이후 20년 가까이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활약했다. 3년 차였던 2006시즌 전 경기(126경기)에 출장했고 2008 베이징올림픽을 통해선 군 문제까지 해결했다. 2011~2013년엔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기량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와 더불어 팀에서 가장 많은 1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타율은 규정타석 기준 팀 내 2위였다.

강민호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특유의 꾸준함이다. 지난해까지 20시즌 중 100경기를 못 채운 것은 세 번뿐이었다. 다른 포지션보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포수라는 점을 고려할 땐 더 그렇다. KBO리그 통산 출장 2000경기를 넘긴 18명의 타자 중 포수는 강민호와 박경완(2044경기) 둘뿐이다.

강민호는 이날 전까지 교체 출장 포함 2081경기, 1만6277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한 시즌이 162경기로 한국(144경기)보다 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드문 대기록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포수로서 강민호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빅리그 역사상 4명뿐이었다. 이닝으로 계산해도 강민호의 기록은 7위에 해당한다.

향후 수년간 KBO리그에서 누적 성적으로 강민호를 뛰어넘는 포수가 나오긴 어려울 전망이다. 강민호가 이날 전까지 때려낸 320홈런과 1993안타는 모두 전업 포수로선 최다 기록이다. 양의지가 추격 중이지만, 비교적 늦게 기량을 펼친 탓에 격차는 작지 않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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