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자전 속도… 기후변화, 인류 ‘시간’도 바꿨다

송태화 2024. 3. 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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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녹아내리는 극지방의 얼음이 지구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인류의 시간 측정에도 문제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덩컨 애그뉴 연구팀은 극지방 얼음이 녹으면서 바다 조수 활동이 변화하며 자전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에 게재했다.

자전 속도는 조석 마찰, 달과 태양의 움직임, 지구 내 대기 등 여러 복합적인 자연 현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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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녹으며 바다 조수 활동 변화
인위적 요인으로 자전 속도 달라져
“인류, 몇년 뒤 1초 잃게 될 것”
북극곰이 2022년 9월 16일(현지시간) 프란츠 요제프 군도의 영국해협에 섬처럼 떠 있는 빙하 위에 고립된 듯 서 있다. 빙하 표면이 기온 상승으로 듬성듬성 녹아내린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지구온난화로 녹아내리는 극지방의 얼음이 지구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인류의 시간 측정에도 문제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덩컨 애그뉴 연구팀은 극지방 얼음이 녹으면서 바다 조수 활동이 변화하며 자전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에 게재했다.

얼음이 녹아 추가된 해수는 극지방에서 적도 쪽으로 이동한다. 적도에 쏠린 질량은 지구 전체로 재분배되는데 이 과정에서 지구 모양이 더욱 구형에 가까워지고 자전 속도가 느려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회전 중인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머리 위로 높이 들었던 팔을 어깨 쪽으로 내리면 회전 속도가 느려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자전 속도는 조석 마찰, 달과 태양의 움직임, 지구 내 대기 등 여러 복합적인 자연 현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변화했다. 자전 속도 변화로 원자시(원자시계 측정)와 천문시(천문 현상 기준) 간 차이가 생기자 국제도량형국(BIPM)은 1972년 ‘윤초’ 개념을 도입했다. 2년마다 1초를 더하거나 빼 시간을 맞추는 것이다.

윤초는 2016년까지 총 27차례 시행됐으며, 모두 1초를 더하는 양의 윤초였다. 2016년 이후부터 자전 속도가 빨라져 역사상 최초로 1초를 빼는 음의 윤초가 2026년 시행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해 왔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라는 인위적 요인이 개입되면서 음의 윤초 도입이 3년 뒤인 2029년으로 미뤄지게 됐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애그뉴는 “인류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지구 자전에 변화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영국 리버풀대 기후학자 크리스 휴즈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에 중대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매우 분명한 척도”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후변화가 시간 자체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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