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원소속팀이 어디니?'…루카쿠 "잉글랜드서 다시 뛰냐고? 첼시에 물어봐"

김준형 기자 2024. 3. 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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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거구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다시 한 번 원소속팀 첼시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그것도 웃으면서 말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친선 경기가 끝나고 루카쿠와 진행한 인터뷰를 전했다. 루카쿠는 이날 1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벨기에는 루카쿠 활약 속에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루카쿠가 화면에 등장했다. 루카쿠는 이번 경기를 통해 잉글랜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와 활약을 펼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그건 첼시에게 달려 있다"며 웃으며 대답했다.

첼시에게 루카쿠는 아픈 손가락이다. 첼시는 그를 2021년 여름 9750만 파운드(약 1657억원)에 영입했다. 당시 첼시 최고 이적료였고 프리미어리그 역대 이적료 2위였다. 당시 이적료 1위는 1억 파운드를 찍은 맨체스터 시티 윙어 잭 그릴리시였다.

첼시가 루카쿠에게 거금을 투자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가 이적 직전 시즌 세리에A의 인터 밀란에서 44경기 30골을 넣은 대활약도 있지만 과거 첼시가 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첼시는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뛰던 루카쿠를 2011년 여름 1500만 유로(약 218억원)에 영입했다. 당시 디디에 드로그바의 후계자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첼시가 애지중지 키웠다. 당시 첼시에는 루카쿠가 뛸 자리가 없었기에 여러 팀으로 임대를 보냈다. 임대된 팀에서 맹활약한 루카쿠는 첼시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자리가 없었다.

첼시는 자리가 없던 루카쿠를 처분했고 루카쿠는 에버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 밀란을 거쳐 다시 첼시로 왔다. 첼시는 루카쿠를 자신들이 봤기에 애정을 담아 거금을 들여 다시 영입한 것이었다. 

당시 루카쿠는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평정한 뒤였다. 루카쿠는 인터 밀란에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도하에 최전방 공격수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두 시즌 동안 95경기에서 64골을 넣으며 세리에A 무대를 폭격했다.

하지만 첼시로 돌아온 루카쿠는 전혀 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여러 시즌 뛰었음에도 여전히 허둥대는 모습이었다. 특히 득점력이 너무 떨어졌다. 첼시는 거금을 투자했기에 그에게 계속 기회를 줬으나 리그에서 8골에 그쳤다. 이적료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활약이었다.

첼시 팬들을 화나게 한 것은 그의 활약만이 아니었다. 그의 언행이 더 문제였다. 그는 첼시에서 부진한 시절 "여기서 행복하지 않다"며 자신이 활약했던 세리에A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첼시로서는 황당할 따름이었다.

첼시는 어쩔 수 없이 과거의 행동을 반복했다. 첼시에서 부진한 루카쿠를 세리에A 무대로 임대 보냈다. 그는 과거 활약한 인터 밀란으로 돌아갔다. 돌아가자마자 리그 10골을 기록하고 인터 밀란에서 행복하고 계속 남고 싶다는 발언을 하며 첼시 팬들을 다시 분노케 했다.

루카쿠의 기행은 끝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인터 밀란에게도 상처를 줬다. 인터 밀란은 준수한 활약을 한 루카쿠와 임대 계약을 연장하려 했으나 루카쿠는 다른 팀과의 계약을 원했다. 유벤투스와 AS 로마 등 다른 팀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인터 밀란 팬들에게도 분노를 유발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조세 무리뉴 감독이 있던 AS로마로 이적했다. 비록 지금은 무리뉴 감독이 AS로마 감독에서 물러났으나 루카쿠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벨기에 국가대표로서 루카쿠의 활약은 대단하다. 그는 114경기에서 83골을 넣으며 벨기에의 해결사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은퇴한 에당 아자르에 이어 벨기에 주장까지 역임하며 벨기에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오직 첼시의 푸른색 유니폼만 입으면 다른 선수가 돼 형편 없는 골결정력을 선보인다.

첼시와 루카쿠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루카쿠는 다시 첼시로 돌아가야 한다. 현재 임대 중인 AS로마는 루카쿠를 완전 영입하는 조항이 없다.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토드 보엘리 첼시 구단주가 이번 여름 루카쿠를 사우디아라비아의 클럽에 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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