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해진 한동훈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
[곽우신, 유성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집중유세에 참석해 이용호 서대문갑 후보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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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지, 정치 자체에는 죄가 없습니다!"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이 거칠어졌다. 마이크를 잡은 한 비대위원장은 "제 주변에 있었던 어떤 국회의원들이 저 장관할 때 이랬다. '당신 왜 이렇게 정치적이냐?'고"라며 "그런데 저는 그렇게 말했다. '아니 당신은 왜 자기 직업을 그렇게 비하하냐'고, '정치인이 직업 아니냐'고"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 정치는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분의 삶을 모두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지 정치 자체에는 죄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저는 그렇기 때문에 정치를 하러 나왔다. 여러분을 위해서, 공공선을 위해서 몸을 바칠 것"이라며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 주시라. 제가 바라는 건 그것"이라고도 지지를 호소했다. "나머지는 저희가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 한동훈 “정치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는 문제없어” ⓒ 유성호 |
"카톡방에서 걱정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설득하면 이긴다"
공식 선거운동의 스타트를 '0시 송파 가락시장 방문'으로 끊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마포를 시작으로 서대문과 용산, 중·성동구에 광진구까지 한강벨트를 따라 쭉 유세를 다니는 동선을 구성했다. 수도권 판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여당이 반드시 '탈환'해야 할 지역구에 확실히 힘을 실어주기 위한 그림이었다. 특히 신촌은 지원 유세가 아니라 이날 일정 중 유일하게 '집중 유세'로 설정하고 더 공을 들인 곳이었다. 유동인구가 많고 젊은 유권자들이 많은 만큼 여당이 전략적으로 접근한 셈이다.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집중유세에서 이용호 서대문갑 후보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자, 시민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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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건 방관자들의 이야기이다. 문밖으로 나서시라"라며 "나서서 국민만 보고 찍으라고, 국민들을 만나서 설명하시라. 여러분, 그러면 우리가 이긴다. 저를 믿으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위 '샤이 보수' 층이 여론조사 응답을 회피하고, 자칫 이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까 봐 염려하는 모양새이다.
그는 "이번 선거는 그냥 몇 년 만에 돌아오는 선거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만한 정말 중요한 선거"라며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시길 바라느냐? 우리가 그걸 허용해야 되겠느냐? 그걸 허용하고 10년 뒤에 손가락질 받고 싶으신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특히 "혼자서 궁시렁대지 말고, 카톡방(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걱정하지 마시라"라며 "나가서 여러분들이 한 분만, '이번 선거에서 국민만 보고 찍으면 된다'고 설득하시면 우리는 질 수가 없다. 지고 싶어도 질 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잘하고 우리가 더 설명을 잘하면 된다"라며 "여러분 끼리끼리 모여 있지 마시라. 그냥 밖으로 나가시라"라며 지지층의 적극적인 설득을 당부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집중유세에서 이용호 서대문갑 후보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자, 지지자들이 응원하며 연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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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 지배하는 것 막아야” ⓒ 유성호 |
한 비대위원장은 '정권 심판'에 대응하기 위한 맞불로 '이(재명)-조(국) 심판'을 내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정조준한 것이다. '운동권 특권 세력 심판'의 프레임을 더 구체화한 셈이다. 함운경 전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마포을에 배치해 그 선두에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첫 유세였던 망원역 지원 유세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오늘(28일) 처음으로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선거운동을 하면서 마이크를 잡는다"라며 그 일성으로 "다가온 4월 10일의 선거는 대한민국 역사상 1987년 대선 이래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과 동료시민의 운명을 좌우할 선거가 될 것이다"라고 외쳤다.
그는 "저희는 정치개혁과 민생개혁 그리고 범죄자들을 심판한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나섰다"라며 "저희는 준비되어 있다. 여러분, 저희에게 힘을 모아주시라. 저희가 정말 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특히 "이·조 심판해야 한다"라며 "네거티브가 아니다. 민생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분들은 권력을 잡으면 민생을 챙기지 않을 것"이라며 "그 권력으로 복수하고, 그 권력으로 자기들의 잇속을 채우고, 자기들의 방어만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조 심판은 민생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자리해 상징성이 커진 용산 유세에서도 한 비대위원장은 비슷한 발언을 반복하며 지지자들을 적극 독려했다. 그는 "여러분 불안하신가? 걱정되시느냐?"라며 "걱정하지 마시라. 우리가 권영세와 함께 이긴다"라고 용산의 권영세 후보에게 한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보다 더 어려울 때 더 빛났던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이겨야 할 때 이길 줄 알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여러분 주위에서 걱정하는 분이 계시면 이렇게 말해 주시라. 오늘부터 밖으로 나가서 왜 국민의힘이 이겨야 하는지를 같이 설명하자고 말해 주시라"라고 적극적인 홍보를 재차 당부했다. "여러분 의기소침해 하지 마시라. 그러면 지는 것"이라고 위축된 보수 지지층을 다시 한번 독려했다.
▲ 국민의힘 중앙 유세단이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율동을 펼치며 2번을 상징하는 손가락 2개를 들어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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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한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뒤, 한 위원장과 권영세 후보에게 여성 지지자들이 올라가 꽃다발을 증정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당 차원에서 사전에 준비한 이벤트로, 사회자는 "두 분에게 우리 용산 구민들의 마음을 담아 꽃다발 증정을 하도록 하겠다"라며 "여러분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란다. 꽃다발 올라오시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붉은색 외투를 입은 두 여성이 올라와 각각 꽃다발을 하나씩 증정했다. 한 위원장과 권 후보는 웃으며 꽃다발을 받아든 후 함께 손을 맞잡고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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