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K리그 뒤흔드는 ‘17세’ 양민혁, “난 드리블로 1~2명 정도는 제치는 선수”

김희웅 2024. 3. 2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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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양민혁. 사진=프로축구연맹

K리그에 ‘대형 신인’이 나타났다. 통통 튀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교 3학년 양민혁(17·강원FC)의 이야기다. 

양민혁은 올 시즌 초반 K리그1에서 가장 돋보이는 유망주다. 그는 지난 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프로 데뷔전에서 32초 만에 도움을 기록했고, 여드레 뒤에 열린 2라운드 광주FC전(2-4 패)에서는 경기 시작 1분 26초 만에 손흥민(토트넘)을 연상케 하는 오른발 감아차기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2006년 4월 16일생인 양민혁은 17세 10개월 23일의 나이로 득점포를 가동, 2013년 K리그 승강제 도입 후 ‘최연소 득점자’에 이름을 새겼다. 강원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공격포인트 적립 등 여러 기록도 따라왔다. 

프로 무대에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양민혁은 최근 본지를 통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내가 도전할 많은 기록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기록에 도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며 “(이른 시간 득점·도움에 관해) 경기 초반부터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워밍업 때부터 경기처럼 집중하면서 몸을 푼다”고 말했다. 

양민혁(왼쪽)이 프로 데뷔골을 넣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은 양민혁은 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평범한 학생이다. 그는 평소 일반 학생들처럼 등교하고 하교 후 클럽하우스로 가 훈련에 임한다. 양민혁은 “남자 고등학교에 다니다 보니, 친구들이 티를 많이 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멋있다고 해 주는 친구도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양민혁은 지난해 여름까지 강원에서 활약한 양현준(셀틱)을 떠올리게 한다. 같은 ‘양’씨이며 포지션도 윙 포워드로 같다. 둘 다 어린 나이에 주전으로 활약한 터라 ‘소년 가장’ 이미지도 닮았다. 무엇보다 양민혁이 달고 뛰는 등번호 ‘47’이 양현준의 데뷔 시즌 백넘버였다. 

강원FC 양민혁(오른쪽). 사진=프로축구연맹

양민혁은 “(양현준이) 국가대표도 가고, 정말 잘하는 형이라고 생각했다. 현준이 형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현준이 형이 강원에서 좋은 활약을 한 등번호여서 나도 강원에서 좋은 활약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다소 특이한 ‘47번’은 맨체스터 시티의 필 포든에게 영향을 받기도 했다. 양민혁은 “포든과 현준이 형을 좋아한다”며 “나는 공간이 있으면 스피드를 활용해서 드리블을 잘할 수 있는 선수다. 드리블로 한두 명 정도는 제치는 유형의 선수”라고 자신했다. 

신입답게 패기가 넘쳤다. 양민혁은 “강원 선수 통산 최다 득점이 38골(김영후)로 알고 있다. 통산 득점 (1위) 기록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올해는 준프로 최초 영플레이어상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승리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 꼭 팀이 파이널A(K리그1 상위 6개 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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