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킬러문항' 없다…카르텔 차단 위해 사설 모의고사까지 감시(종합)
초고난도 문제 없애 적정 변별력 유지 방침
EBS 연계 간접 방식…교제 자료 폭 넓게 활용
사교육 카르텔 근절 위한 '공정 강화안' 추진
올해 11월14일 치러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소위 '킬러문항' 출제가 철저히 배제된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고 연계 교재에 포함된 자료는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사교육 카르텔을 근절하고자 출제자 관리 강화를 골자로 한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사교육업체 모의고사와 유사한 문항이 출제되는 것을 막고자 수능 직전 출제진 합숙 기간에 발간한 모의고사까지 검증할 계획이다.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오전 이런 내용을 담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은 학생들이 공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으로 출제된다.
킬러문항 없애고 EBS 활용 확대…연계율 50%
우선 정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초고난도 문제인 '킬러문항'을 없애 적정 변별력을 유지하기로 했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고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이다.
수능이 안정적으로 출제·시행될 수 있도록 두 차례 모의평가(6·9월)도 실시해 수험생들에게 적응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변별이 아닌 고등학교 졸업자가 갖춰야 할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할 방침이다.
킬러문항은 오는 6월 모의평가에서부터 제외해 적정 변별력을 유지한다.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구분되고 한국사 영역은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지난해에 이어 2022년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 계획'에 따라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유지되며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가 반영된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시험 체제에 따라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지며 한국사·탐구 영역 시험에서는 수험생에게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분리해 별도 제공한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3월 말에는 2025학년도 수능 안내자료(3종)를 평가원 수능 홈페이지에 제공하고 해당 책자를 전국 고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수능·사교육 카르텔 잡아낸다… 출제자 관리 강화키로
교육부는 ▲출제 인력풀 관리 체계화 ▲출제진 선정 공정성 강화 ▲출제 중 유사성 검증 체계화 ▲이의심사 절차 보완 등 '수능 출제 공정성 강화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수능 출제 인력풀을 확충하고 검증 및 관리를 체계화한다. 교육청·대학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출제위원 자격을 갖춘 신규 인력을 대상으로 사전 검증을 거쳐 인력풀에 상시 등록한다. 또한 사교육업체에 대한 모니터링과 신고접수를 강화해 출제자의 출제 참여경력을 노출해 홍보하는 사안이 적발된 경우 인력풀에서 배제하는 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및 수능에 이어 올해 수능 출제진 선정 시에도 소득 관련 증빙을 통해 사교육 영리행위자는 전면 배제한다. 검증된 인력풀에서 출제진을 무작위 선정하는 시스템을 전산화해 출제진 선정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출제 과정에서 수능 문항과 사교육 문항 간 유사성 검증도 체계화한다. 그간 유사성 검증에 활용되는 자료를 구매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입소 후에 발간된 사교육업체의 모의고사 등 일부 자료가 유사성 검증에서 누락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사교육업체에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해 시중 문제지 및 주요 사교육업체 모의고사 등을 제출받고 향후 발간 예정인 자료에 대해서도 발간 계획을 받아 공식 구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수능 출제본부 입소 전은 물론이고 입소 후 발간 된 자료도 수능 문항과 사교육 문항 간 유사성 검증 자료로 활용한다. 출제 중인 수능 문항과 사교육업체 자료의 유사성은 현직교사로 구성된 '수능 출제점검위원회'도 활용한다.
이 밖에 이의신청 심사기준에는 '사교육 연관성'을 추가해 이의심사 절차를 보완하기로 했다. 그간 이의심사는 문항의 오류 여부에 대해서만 이뤄졌지만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부터는 문항의 사교육 연관성도 이의심사기준에 포함한다. 사교육 문항과 유사성이 제기된 문항에 대해서는 현직교사로 구성된 '수능 평가자문위원회'에서 사교육 문항과 수능 문항 간 유사도, 해당 사교육 문항의 영향력 등을 종합 고려해 시험 공정성 저해 여부를 자문한다.
본 시험 대비 모의평가 6월4일… 적정 난이도 파악 위한 조치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는 오는 6월4일 치러진다. 수험생에게 자신의 학업 능력을 진단하고 새로운 문제 유형에 대한 적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예정자의 학력 수준 파악을 통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구분되고 한국사 영역은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나머지 영역은 전부 또는 일부 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2022년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 계획'에 따라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유지되며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가 유지된다.
국어,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에 따라 공통과목은 공통 응시하고 영역별 선택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국어 영역 선택과목은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수학 영역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이다. 영어 영역의 경우 총 45문항 중 듣기평가는 17문항이며, 25분 이내 실시한다. 탐구 영역은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으로 이뤄지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직업탐구 영역은 산업수요 맞춤형 및 특성화 고등학교 전문 교과Ⅱ 교육과정(2020년 3월1일 이전 졸업자는 직업계열 전문 교과 교육과정)을 86단위(2016년 3월1일 이전 졸업자는 80단위) 이상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 과학 구분 없이 17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직업탐구 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2개 과목 선택 시에는 전문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응시해야 한다.
오는 6월 모의평가도 전 영역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근거해 출제된다. 수능 시행기본계획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모의평가 출제의 연계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다.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제도 개선을 통해 수능 출제진과 사교육 간 카르텔을 근절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도 변별력을 확보하면서도 공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공정수능' 원칙을 유지해 수능의 신뢰도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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