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 영점 잡혔다…모두가 인정했던 잠재력, 드디어 만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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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한승혁의 시즌 초반 모습이 심상치 않다.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팀이 2-6으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선 한승혁은 LG 4번타자 오스틴 딘에게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고,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슬라이더로 오스틴의 헛스윙을 이끌어내 이닝을 끝내며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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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한승혁의 시즌 초반 모습이 심상치 않다. 프로 14년 차, 드디어 기량을 꽃피우는 순간이 온 걸까.
한승혁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3경기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는 4경기 5⅔이닝을 소화해 안타는 단 한 번 밖에 맞지 않았고, 5탈삼진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그리고 정규시즌에 돌입해서도 제로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팀이 2-6으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선 한승혁은 LG 4번타자 오스틴 딘에게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고,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슬라이더로 오스틴의 헛스윙을 이끌어내 이닝을 끝내며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6일 인천 SSG전에서는 한화가 4-0으로 앞선 6회말 선발 김민우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SSG 중심타선을 상대한 한승혁은 선두 최정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고, 한유섬은 커브로 땅볼을 유도해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튿날에는 더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했다. 27일 SSG를 상대로 팀이 2-0으로 단 2점 앞선 6회말,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가 오태곤에게 내야안타와 도루,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들어진 2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한승혁은 하재훈에게 우전 2루타를 맞으면서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계속된 2사 3루 위기에서는 박성한과의 9구 승부 끝 1루수 땅볼을 이끌어내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h까지 나왔다.
2011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은 한승혁은 구위와 스피드 등 잠재력 만큼은 리그 최고라고 인정을 받았지만, 그 재능은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예 제구가 안 좋은 선수로 인식이 박혀 버렸다. 그러다 2022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 당시 손혁 단장은 "일단 구속이 빠르고, 커브도 좋다. 자꾸 제구에 대해 얘기하면 선수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 부분을 보완할 부분을 봤다"고 얘기했다.
최근에는 제구에 대한 문제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최원호 감독은 한승혁의 호투에 대해 "승혁이가 카운트 싸움을 잘 못했다. 불리한 카운트에 볼넷을 주거나, 힘없이 몰리는 공으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다 맞는 그런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카운트 싸움을 하면서 더 자신있는 공을 던지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최 감독은 "투수나 타자나, 카운트 싸움에 따라서 좀 더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좀 좋아지지 않았나 한다"면서 "KIA에 있을 때부터 볼은 원래 좋았지 않나. 문동주가 나타나기 전에는 한승혁이었다"고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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