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김정은 회담은 실수…재집권 시 첫 통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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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이 과거 북미 정상회담을 '실수'라고 평가했다.
또한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들(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첫 통화 상대가 될 것"이라며 "한일 양국이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대화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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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이 과거 북미 정상회담을 '실수'라고 평가했다. 또한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들(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첫 통화 상대가 될 것"이라며 "한일 양국이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대화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슈퍼 매파(강경파)로 꼽히는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4월~2019년 9월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하며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 등 핵심 현안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찰을 빚으며 결국 경질됐다.
그는 앞서 공개된 회고록 등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양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려 했고, 임기 초반에 북한과 무모한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날 북·미 정상회담을 "실수"라고 평가하고 트럼프 2기 체제에 우려를 표한 이유도 이러한 경고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북핵 협상 과정에서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소외되고 오히려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2기 체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 중 하나로 '동맹관계에 대한 인식 부족'을 꼽았다. 일례로 미·일 동맹이 일본뿐 아니라 "미 안보도 강화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재집권 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기능 상실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다. 그는 미국이 NATO를 탈퇴할 경우 "유럽, 대서양 안보 측면에서 파멸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제품을 대상으로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중국 강경 기조를 내비치는 것과 관련해서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단지 허세(bluster)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대중국 강경 매파로 분류되는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협상하기 쉽다"고 보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한다. 그것이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며 "관세 정책보다는 '어떤 선전이 될 것인가'가 그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군이 나설 것인지 대해서는 "모르겠다"면서 "우리가 약점을 보이면 중국은 그것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反)트럼프 기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2기 체제의 키맨이 누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시기상조라며 답변을 아꼈다. 그는 "트럼프식 통치의 기본은 불확실하게 사람을 두는 것"이라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그 누구에게도 인사를 확정하지 않고 구심력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신에게 요직 제의가 들어올 경우 받아들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생각 없다"고 일축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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