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정부기관 '리스채권' 담보로 1800억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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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의 할부리스 회사인 롯데캐피탈이 37개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보유하고 있는 리스채권을 유동화해 1800억원을 조달했다.
롯데캐피탈이 자금 조달을 위해 유동화목적회사(SPC)에 넘긴 자산은 정부기관 대상 리스채권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정부기관 대상 리스채권은 상환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보유 자산 중에서도 우량한 자산에 속한다"면서 "우량 자산이 담보 역할을 하면서 자금조달 금리를 상당 폭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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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건전성 저하로 채권금리 높아져
유동화로 자금마련 비용 절감
롯데그룹 계열의 할부리스 회사인 롯데캐피탈이 37개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보유하고 있는 리스채권을 유동화해 1800억원을 조달했다. 자금 조달 금리를 낮추기 위해 보유자산 유동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보유하고 있던 리스채권을 유동화했다. 정부기관이 채무자인 리스채권 1948억원어치를 하나은행 신탁에 넘긴 뒤 신탁수익증권을 기초자산(일종의 담보)으로 1800억원 규모의 유동화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롯데캐피탈이 자금 조달을 위해 유동화목적회사(SPC)에 넘긴 자산은 정부기관 대상 리스채권이다. 리스료채권, 규정손해금채권, 손해배상채권, 지연손해금채권 등이 포함돼 있다. 채무자인 정부기관이 채무의 원리금을 상환하면 그 돈으로 유동화사채 원리금을 갚는다.
롯데캐피탈은 전체 자금 조달 금리를 낮추기 위해 보유 자산을 유동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탈채의 금리가 시장금리 상승과 자산 부실에 대한 우려로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자체 자산건전성마저 저하되면서 신용등급이 기존 AA-에서 A+로 떨어졌다.
롯데캐피탈은 영업자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가계신용대출의 부실화로 신용도가 저하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3개월 이상 연체한 고정이하자산(NPL)의 비중이 4.2%로 증가했다. 1~3개월 미만 연체한 요주의자산 비율은 6.8%로 높은 상황이다. 요주의자산이 추가 연체되면 NPL이 되기 때문에 지난해 말 기준 부실 비율이 추가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브리지론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 대출은 총 1조5406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20.4%를 차지한다. 이 중 본 PF 대출은 1조1397억원, 브리지론은 4009억원으로 부실 위험이 큰 브리지론 비중이 높지는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정부기관 대상 리스채권은 상환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보유 자산 중에서도 우량한 자산에 속한다"면서 "우량 자산이 담보 역할을 하면서 자금조달 금리를 상당 폭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롯데캐피탈의 채권 조달 금리는 2022년 2월까지 2%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1월에는 5%대 중반 수준까지 상승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다소 하향 안정화되면서 5%대 초반의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자산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면서 자금 조달 금리가 많이 올랐거나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회사가 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리스자산이나 부실화된 NPL 등을 유동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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