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사고 ‘메이데이’ 신속 대응이 대참사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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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 교량 붕괴 사고에서 컨테이너선이 다리를 들이받기 직전에 보낸 조난 신호에 당국이 신속히 대응해 대형 참사는 피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 다리 위에서 작업하다 추락한 인부 6명의 목숨을 구하지는 못했다.
당시 다리 위에서 도로 보수 작업을 하던 인부 8명은 강으로 추락했다.
당국의 빠른 조치로 충돌 직전 다리 위 교통이 통제돼 그나마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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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만에 다리 교통통제… 피해 최소화
작업하다 추락한 인부 6명 사망 추정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 교량 붕괴 사고에서 컨테이너선이 다리를 들이받기 직전에 보낸 조난 신호에 당국이 신속히 대응해 대형 참사는 피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 다리 위에서 작업하다 추락한 인부 6명의 목숨을 구하지는 못했다. 미 동부 주요 수출입 허브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가 공급망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 해안경비대는 사고 발생 18시간 만인 26일(현지시간) 오후 7시30분 실종자 1차 수색을 중단했다. 섀넌 길레스 해안경비대 소장은 “지금까지 경과한 시간과 강의 수온을 고려할 때 생존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얘기다.
사고는 이날 오전 1시28분쯤 볼티모어 퍼탭스코강 하구에서 발생했다. 볼티모어항에서 0시28분 출항한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달리호’는 1시24분부터 동력을 상실한 듯 조명을 깜박이기 시작했고, 2분 뒤 퍼탭스코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쪽으로 향했다.
달리호가 다리 중앙의 교각(기둥)을 들이받자 20초 만에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당시 다리 위에서 도로 보수 작업을 하던 인부 8명은 강으로 추락했다. 그중 2명은 구조됐지만 실종 상태인 나머지 6명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료 인부들은 CNN에 “실종자들은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멕시코 국적”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빠른 조치로 충돌 직전 다리 위 교통이 통제돼 그나마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달리호는 조종이 되지 않자 메릴랜드주 교통국에 “선박이 동력을 잃어 통제력을 상실했다. 교량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조난 신호(Mayday·메이데이)를 보냈다.
이를 전달받은 경찰은 즉각 다리 위 교통을 통제했다. 충돌 1분쯤 전인 오전 1시27분 녹음된 경찰 무전에는 “모든 교통을 제한하라. 통제력을 상실한 배가 접근하고 있다”는 교신 내용이 담겼다. AP통신은 “경찰이 다리 위 교통을 멈추는 데 2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당국자들에게 감사하다. 이들이 영웅”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6월 칠레 샌안토니오항에서 달리호에 대한 시스템 검사 중 추진·보조기계 관련 결함이 발견됐다. 이는 엔진 작동 및 운항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달리호가 8년 전 벨기에 앤트워프항에서도 출항하다 부두에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고 전했다.
볼티모어항은 미국에서 9번째로 큰 항구로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폐지, 고철, 자동차 수출입 창구다. 지난해 5200만t의 국제 화물이 처리됐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항구가 폐쇄되고 화물선 운항도 중단돼 당분간 물류 혼란이 불가피하다. 미 연방해양위원회는 “항구 밖으로 아무것도 나갈 수 없다. 잔해를 치우지 않는 한 아무것도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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