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유권자의 냉철한 눈 절실하다

2024. 3. 2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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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5명 중 1명은 지지할 당을 정하지 못했고, 20대의 경우 이 무당층의 비율이 무려 40%가 넘는다.

그만큼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이 중요해졌다.

사실 이번만큼 공천 과정에서 유권자를 실망시킨 선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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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어제는 전 세계 115개국에서 220개의 재외국민 투표소가 문을 열었다. 전국 254개 지역구 699명과 정당별 비례대표 253명 등 모두 952명 후보자가 국민을 대표하는 300명에 들어가기 위한 13일의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이번 총선은 다른 어느 때보다 선거운동이 치열할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5명 중 1명은 지지할 당을 정하지 못했고, 20대의 경우 이 무당층의 비율이 무려 40%가 넘는다. 그만큼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이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진영논리에 휩쓸린 편가르기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후보자의 인물과 자질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정책과 공약을 세심히 살펴 엄정하게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이번만큼 공천 과정에서 유권자를 실망시킨 선거는 없었다.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으로는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을 도입했지만 장담했던 쇄신·희생은 사라지고 ‘현역불패’와 기득권 지키기에 머물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강화를 위한 ‘친명횡재·비명횡사’ 일색이었다. 비난에 조롱마저 쏟아졌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결국 지난 총선에서 국민을 실망시킨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버리지 못했다. 위성정당이라는 꼼수가 다시 등장했고, 극단적 지지자들을 겨냥한 ‘떴다방’식 비례대표용 정당이 난립했다. 그 속에서 정당의 의무인 후보자 검증은 실종됐다. 국민적 비난이 집중된 파렴치한과 하급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인사들까지 끼어들었다. 도저히 정상이라고 할 수 없는 저급한 정치가 상식을 무너뜨린 채 되레 큰소리를 치고 있다. 유권자로서는 누구도 마땅치 않은데 누군가를 선택해야 하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렇다고 소중한 권리를 함부로 사용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선 후보자를 꼼꼼히 살펴 부적격자부터 걸러내야 한다. 내편 네편만 따지는 여야가 국가관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소양이 의심스럽고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막말을 일삼은 인사를 벼락 공천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선거까지 2주는 짧지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이런 부적격자를 가려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정당 선택도 출신지와 계층에 함몰돼 우리편은 무조건 옳다는 식은 곤란하다. 대책도 없이 무작정 뿌리고 보자는 포퓰리즘 공약도 경계해야 한다. 비록 각 당의 공천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그 안에서라도 제대로 된 인물을 찾아 국민을 위해 봉사토록 해야 한다. 그것은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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