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숏 쳤다”… 美 관련주 공매도 15조원 육박

김철오 2024. 3. 28. 00: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금융가에서 암호화폐 관련주에 '숏 포지션'을 잡은 공매도 투자금이 15조원 가까이 불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장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관련주에 공매도를 친 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은 60억 달러(약 8조1000억원)로 늘었다.

암호화폐 관련주 공매도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의 강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 보고서
“코인 관련주 공매도 총 110억 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코인베이스에 80%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동전으로 형상화한 모형이 2022년 1월 24일(현지시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미 달러화 앞에 놓여 이다. 로이터통신이 일러스트용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금융가에서 암호화폐 관련주에 ‘숏 포지션’을 잡은 공매도 투자금이 15조원 가까이 불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장화폐’ 비트코인의 최근 강세 요인인 채굴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가치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는 지난 25일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관련주 공매도 총액이 올해 110억 달러(약 14조85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장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관련주에 공매도를 친 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은 60억 달러(약 8조1000억원)로 늘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관련주 공매도에 여전히 많은 투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S3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S3 보고서를 인용해 “공매도 투자금의 80% 이상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 글로벌에 몰렸다”고 전했다.

미국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의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2020년부터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암호화폐 시장을 따라 상승했다. 2022년 12월만 해도 150달러를 밑돌던 주가는 15개월 만에 10배 이상 상승했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비트코인 강세장의 수혜주로 꼽힌다. 코인베이스는 제도권 증권시장에 처음으로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다. 2021년 4월 미국 나스닥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했다.

암호화폐 관련주 공매도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의 강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한 공매도 투자금은 최근 30일간 9억7400만 달러나 됐다. 이 기업에 대한 공매도 잔고는 65억 달러로 늘어 미국 반도체 기업 AMD 시가총액(63억 달러)을 넘었다고 S3는 분석했다.

암호화폐 관련주 공매도 잔고에서 최다를 기록한 기업은 인공지능(AI) 시장 활황을 타고 세계 시총 3위로 도약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다. 무려 260억 달러(약 35조100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암호화폐 채굴에 활용된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주가 강세를 이어가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더 큰 손실을 떠안게 된다. 비트코인 채굴 반감기는 4월 하순으로 예정돼 있는데, 그전까지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기란 어렵다.

S3는 보고서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에서 모두 ‘숏 스퀴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숏 스퀴즈’란 공매도 투자자가 하락에 베팅한 자산의 가격 상승으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롱 포지션’으로 태세를 바꿔 매수에 나서는 거래를 말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