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격 오른 ‘샤넬백’…예비부부, 깊어지는 한숨

박은주 2024. 3. 2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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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서울 시내 백화점에 샤넬 핸드백이 진열되어 있다. 뉴시스


경기 불황으로 소비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웨딩 시즌 특수와 함께 명품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은 이날 국내에서 일부 인기 가방의 제품을 6~7%가량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 미니는 673만원에서 718만원으로 6.7%, 스몰 사이즈는 1390만원에서 1497만원으로 7.7%, 미디움은 1450만원에서 1557만원으로 7.4%, 라지는 1570만원에서 1678만원으로 6.9% 올랐다.

샤넬 측은 “가방의 가격을 원가에 따라 책정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원재료비와 제작비가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부티크에서의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서울시내 한 백화점 샤넬 매장. 뉴시스

앞서 샤넬은 올해 초에도 주얼리와 시계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월 9일 샤넬은 블랙 또는 화이트 세라믹 소재의 시계 ‘J12 33㎜’를 기존 827만원에서 865만원으로 4.6%, 주얼리 제품 중 코코크러쉬 링 스몰 모델을 430만원에서 441만원으로 2.6% 인상했다.

지난달 1일에는 뷰티 제품의 가격을 5~10% 인상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넘버5 오 드 빠르펭(35㎖)’ 제품은 기존 12만6000원에서 13만6000원으로 7.9% 올랐고, 남성 제품인 ‘블루 드 샤넬 오 드 빠르펭(50㎖)’은 13만5000원에서 14만6000원으로 8.1% 인상됐다.

또 립스팁 제품인 ‘루쥬 코코’는 기존 5만5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7.2% 올랐다. 베이스 제품인 ‘르 블랑 메이크업 베이스’는 7만9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7.6%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오전 서울시내 한 백화점 샤넬 매장에 향수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이외에도 웨딩 시즌을 맞아 예물로 많이 쓰이는 명품 브랜드들의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에르메스(HERMES)는 지난 1월부터 주요 인기 가방 제품에 대한 가격을 약 10~15%가량 올렸고,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지난달 기습적으로 일부 가방 제품의 가격을 5% 안팎으로 인상했다.

명품 브랜드 고야드(GOYARD)는 올해에만 벌써 두 차례 걸쳐 일부 인기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올(Dior)은 지난 1월10일 대표 인기 제품인 로즈드방, 디올아무르, 젬디올 등 고가 라인의 귀걸이·팔찌·반지 등의 가격을 최대 12% 넘게 인상했다.

명품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앤코(TIFFANY&Co.)는 지난 1월11일, 5% 안팎 가격을 올리더니 같은 달 25일에는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주얼리 일부 제품의 가격을 4% 안팎으로 올리기도 했다.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BOUCHERON)은 발렌타인 데이를 앞둔 지난달 7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5% 안팎의 가격 인상을 가져갔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FRED)가 지난 18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7% 안팎으로 인상했다.

현재 불가리(BULGARI)와 타사키(TASAKI)는 다음 달 1일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며, 디올 역시 국내에서 뷰티 제품 가격을 다음달 1일부로 인상한다. 인상폭은 6~7%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에르메스의 라이벌로 꼽히는 프랑스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모이나(Moynat)도 다음 달 1일 국내에서 가격 인상에 나선다. 인상 폭은 제품별로 4~16%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봄 웨딩 시즌 등 본격 성수기를 맞아 명품가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명품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급속 확산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 가격이 워낙 많이, 자주 오르다 보니 주요 백화점의 신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대안으로 ‘민트급(신품에 준하는 명품 리셀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강남 캉카스백화점 등을 찾는 고객들도 많아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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