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1.5조? 쿠팡은 3조!”…로켓배송 3년내 시골까지 간다

김성훈 2024. 3. 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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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가 연이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쿠팡은 알리의 1조5000억원대 투자계획이 공개된 지 2주 만에 배에 달하는 신규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이커머스 1위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쿠팡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신규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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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 인프라 확충에 3조원 투자
전국민에 로켓배송…도서지역 포함
쿠팡·알리 경쟁적 투자에 유통업계 한숨
쿠팡 제공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가 연이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쿠팡은 알리의 1조5000억원대 투자계획이 공개된 지 2주 만에 배에 달하는 신규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이커머스 1위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통업계는 쿠팡과 알리의 물량 공세를 바라보며 한숨짓고 있다.

쿠팡은 3년 동안 3조원 이상을 투입해 당일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한다고 27일 밝혔다. 2027년까지 도서산간 지역에도 로켓배송이 이뤄져 사실상 전 국민이 익일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선 쿠팡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신규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총 투자액은 알리바바그룹이 최근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11억 달러(약 1조4500억원)의 배에 달한다.

알리가 정부에 제출한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알리는 2억 달러(약 2632억원)를 들여 올해 안에 18만㎡의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에 보관 중인 상품을 국내 물류센터로 옮겨 배송기간을 줄이는 자체 물류망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전국 단위의 물류 네트워크를 완성 중인 쿠팡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많다.

쿠팡은 이번 투자로 경북 김천과 충북 제천, 부산, 경기 이천, 충남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통합물류센터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한다. 쿠팡은 “3년 뒤엔 한반도 최남단까지 전국 5000만 인구가 주문 하루 만에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료로 배송받는 시대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 차량. 연합뉴스


쿠팡은 교통이 취약한 도서 지역은 물론 인구 3만명 미만의 소멸 우려 지역까지 배송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수 물량을 장거리 배송할수록 손실이 예상되지만 식료품·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쇼핑 편의를 제공하고 지방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다. 또 많게는 수천명이 근무하는 신규 물류센터가 생기면 청년층 인구가 지방으로 유입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다만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각종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는 알리의 공세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8일 1000억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지원하는 ‘천억 페스타’를 시작했고, 10억원 상당의 전용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이날 쿠팡이 투자 계획을 내놓은 직후에도 국내 브랜드 전문관인 ‘K베뉴’ 입점사의 수수료를 면제하는 정책을 오는 6월까지 지속하고 판매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양강구도를 구축해가는 두 업체의 움직임에 대해 유통업계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롯데·신세계 등 전통 유통 대기업들은 오프라인 쇼핑의 강점인 ‘공간’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에 주도권을 빼앗겨 실적이 부진한 유통기업들은 신규 투자 여력이 부족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자금력을 갖춘 쿠팡과 알리의 경쟁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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