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은 뱅크시의 달

차민주 2024. 3. 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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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은 온통 뱅크시.

신원 불명 1인의 영향력이 이렇게 클 수 있는 걸까요? 올해 3월은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소식으로 연일 뜨거웠습니다.

「 이름 알려줄 뻔 」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한 'Monkey Queen' 에디션 중 사인이 있는 작품은 단 150개라고 한다.
3월 초에 뱅크시의 실명이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되었어요. 뱅크시의 작품을 두고 소송이 벌어졌기 때문이죠. 작품 '원숭이 여왕(Monkey Queen)'을 구매한 니키 캣츠와 레이 하우스가 뱅크시의 회사 '페스트 컨트롤'에 작품의 진위여부 확인을 요청했는데요. 회사 측에서 3년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계약 위반으로 소송을 걸었죠. 재판 결과에 따라 뱅크시의 본명이 공개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온 세상이 떠들썩했어요.
「 런던에 큰 거 왔다 」
그런가 하면 3월 18일, 외국 일간지가 온통 초록색으로 뒤덮인 사건도 있었죠. 런던의 한 건물에 남긴 뱅크시의 새 벽화 이야기인데요. 그가 벽에 흔적을 남긴 건 작년 3월 영국 켄트주에 그린 벽화 '아침을 깨우다(Morning is Broken)' 이후 1년만입니다.

작품에 항상 메세지를 담는 아티스트인 만큼, 이번 벽화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어요. 그중 주를 이루는 해석은 뱅크시가 해당 벽화를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거예요. 벽 앞의 앙상한 나무와 뱅크시가 남긴 물감을 겹쳐 보면 건강한 나무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항간에서는 아일랜드 기념일인 성 패트릭의 날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초록이 상징색인 이 기념일이 벽화 제작 전날인 17일이었거든요.

「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
@missjuliasawalha
뱅크시가 초록 벽화를 남긴 지 이틀 만에 또다른 일이 벌어집니다. 누군가가 흰색 페인트로 그의 작품을 훼손한 것. 뱅크시의 흔적을 쫓아 런던 외곽까지 온 팬들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악의적인 반달리즘(재산을 고의적으로 파괴하는 행위)'이라며 아쉬움을 표했어요. 그래피티 아티스트 조 엡스타인은 BBC 팟캐스트에서 그래피티(낙서) 예술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죠.

사실 일 년 전 벽화 작품 '아침을 깨우다' 역시 땅 주인의 실수로 철거되었는데요. 과연 뱅크시는 훼손될 가능성까지 예측하고 공공장소에 그림을 그린 걸까요? 어쩌면 작품에 벌어지는 후속 행위까지가 뱅크시가 의도한 ‘큰 그림’일지도 모르겠네요.

「 전시에선 훼손되지 않길 」

뱅크시는 자기 작품을 토론토에 전시한다는 소식으로 한 달 내내 이어간 화제성에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5월 29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에 그의 120여 가지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전시 '더 아트 오브 뱅크시(The Art of Banksy)'가 열려요. 조각부터 한정판 작품까지, 뱅크시의 손길이 가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요.

뱅크시의 작품이 발견되는 지역마다 방문객이 급증한다고 하는데요. 관광지를 창조하는 뱅크시의 3월 발자취가 런던과 토론토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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