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어렸을 땐 핑계만 댔는데" 구자욱이 달라지고 삼성도 달라졌다

윤승재 2024. 3. 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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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삼성 제공


"어렸을 땐 왜 그랬을까…."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0)이 달라졌다. 과거엔 무뚝뚝한 표정이었다면, 최근엔 미소 가득한 얼굴과 적극적인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구자욱은 올 시즌 삼성의 주장을 맡고 있다. 시즌 시작부터 정식 주장을 맡은 이번이 처음. 2012년 입단 후 12년 만에 완장을 찼다.

어느덧 그의 나이도 30대에 접어들었다. 그 사이 2010년대 삼성 왕조를 구축했던 선배들은 대부분 팀을 떠났다. 수년간의 세대교체로 팀이 확 젊어지면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 사이에 있는 구자욱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구자욱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선배 강민호의 행동을 보고 배웠다.

삼성 구자욱. 삼성 제공
적시타를 치고 돌아온 김현준을 격하게 맞는 구자욱. 삼성 제공


출루하면 포효하고, 득점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동료들을 격하게 맞이하는 구자욱의 모습은 이제 어색하지 않다. 삼성 선수단엔 홈런을 치고 돌아오는 선수에게 '홈런 목걸이'를 걸어주는 더그아웃 문화가 있는데, 올 시즌엔 박진만 삼성 감독이 직접 목걸이를 걸어주고 있다. "감독님이 걸어주셔야 선수들 분위기가 산다"라며 구자욱이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구자욱은 "예전에는 어리다는 핑계로 이런 역할을 할 생각조차 안 했다. 이젠 아니다. 이 팀에 오래 있었고, 이 팀에서 많은 경기를 나간 만큼 솔선수범해야 한다"라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지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 중인 삼성 구자욱. 삼성 제공


구자욱은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내색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더라. 나부터 감정 컨트롤을 잘해야 한다고 느낀 뒤로 안 좋은 생각도 많이 줄어들었다"라고 전했다. 팀을 위한 변화로 인해 자신도 달라졌다는 구자욱은 "주장이 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라며 활짝 웃었다. 

구자욱의 리드 속에 올 시즌 삼성도 확 달라졌다. '우승 후보' KT 위즈를 상대로 개막 2연승을 달렸고,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도 끈끈한 모습을 보여줬다. 구자욱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집중하다 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런 분위기가 길게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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