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계획 내놓은 현대차그룹, 시장 소통 강화로 밸류업 시동

우수연 2024. 3. 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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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27일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발표한 건 미래 이동 수단과 관련한 산업 생태계를 국내에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상세한 신사업 구상과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감축한 투자비를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가와 협업한 랜드마크 디자인 개발, 탄소 저감 친환경 기술 적용,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모빌리티(UAM·PBV·로보틱스) 등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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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3년간 68조원 투자 계획 발표
현대차·기아 순현금 32.5조원…전년대비 30%↑
투자 계획 밝혀 시장 소통 강화 '밸류업'
GBC 사업 계획 수정…절감 비용 신사업에 투자

현대차그룹이 27일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발표한 건 미래 이동 수단과 관련한 산업 생태계를 국내에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망 이슈가 수시로 불거진 데다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래차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국가 간 유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중기 플랜 발표의 배경에는 시장과의 소통 강화의 측면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순현금 보유량이 늘어나자 시장의 관심도 커졌다. 이에 따라 계열사 주총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그룹의 신사업과 투자 계획을 상세히 밝혔다는 평가다.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저평가된 그룹사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국내 고용 규모도 함께 언급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순현금 보유량은 3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순현금 보유량은 2020년까지만 해도 10조원대에 머물렀지만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30조원대로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상세한 신사업 구상과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늘어나는 현금 보유량을 어떻게 투자하고 집행할 것인지를 제시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 주주환원 정책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연평균 투자 규모는 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투자(17조5000억원) 대비 30% 이상 늘어난다. 예정 투자 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전동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등 연구개발(R&D)에 31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나머지 절반은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등 경상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올해 2분기 기아 광명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부터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다. 2025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설립하고 고객 맞춤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생산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경기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산업별로는 완성차 부문에 63%에 달하는 42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여기에는 전기차 신공장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수소 사업, 미래항공교통(AAM)까지 모두 포함된다. 나머지 25조2000억원은 부품사와 철강, 건설, 금융 등 제반 사업에 투자한다. 특히 부품 부문은 전동화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늘려 그룹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부품 수주를 늘리기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

현대차그룹은 8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부품산업까지 포함한 추가 고용 인원을 감안하면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8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완성차 부문의 전동화 전환에 따라 신형 전기차, 전용 부품, 혁신 전기차 제조·생산 기술과 관련한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GBC 사업의 윤곽도 드러냈다. GBC 관련 프로젝트에서 2030년까지 누적 투자 19조5000억원, 5만6000명가량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105층 타워의 저층 건물 5개로 구상했던 원안을 수정해 50층 대 건물 2개 동으로 변경된 설계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감축한 투자비를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가와 협업한 랜드마크 디자인 개발, 탄소 저감 친환경 기술 적용,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모빌리티(UAM·PBV·로보틱스) 등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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