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록 회장 "21세기 최대 글로벌 위기는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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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회장 래리 핑크가 21세기 최대 글로벌 위기는 '은퇴'가 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보장 시스템이 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핑크 회장은 26일(현지시간) 투자자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재정적으로 건전한 방식으로 은퇴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21세기 중반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가장 큰 경제적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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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저축계좌에 1달러도 없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회장 래리 핑크가 21세기 최대 글로벌 위기는 '은퇴'가 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보장 시스템이 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핑크 회장은 26일(현지시간) 투자자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재정적으로 건전한 방식으로 은퇴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21세기 중반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가장 큰 경제적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 고령화로 일할 사람들이 줄어드는 반면 의학의 발전으로 수명은 늘어나는 현상이 현재의 사회보장 시스템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엔(UN) 데이터를 인용해 "21세기 중반이 되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6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20년 이내에 여러 국가가 노령화 임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같은 노령화 추세로 연금 고갈이 임박했음에도 은퇴를 대비하는 미국인이 거의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핑크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2022년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따르면 55세에서 65세 사이의 미국인 중 거의 절반이 퇴직 계좌에 단 1달러도 저축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인 10명 중 4명은 퇴직 자금은커녕 비상 저축금 400달러도 갖고 있지 않다"고 성토했다.
핑크 회장은 "적정 은퇴 연령에 관한 우리의 준거점을 65세로 여기는 것은 다소 미친 짓이라 생각한다"며 정부와 기업이 60대 이상을 은퇴 대상자가 아닌 후기 경력 노동자로 여기고, 일을 더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규직뿐만 아니라 임시직 및 시간제 근로자까지 포괄할 수 있는 새로운 은퇴 시스템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고용주들의 자금 매칭을 장려해 '401(k)'(미국 퇴직연금) 저축 규모를 늘리고, 연금 수령 및 퇴직 연령의 연장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에너지 실용주의도 강조했다. 핑크 회장은 "금융 경력 50년 동안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이렇게 많은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세계적인 디지털화와 에너지 수요 증대에 대응한 막대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안전한 은퇴'에 못지않은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블랙록은 미국 은퇴 위기를 겨냥한 노후소득 솔루션 상품(LifePath Paycheck)을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14개 재무 설계 파트너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50만명의 근로자에게 평생 소득을 제공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랙록의 주가는 전장 대비 0.49% 상승한 82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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