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공탁금 대폭 경감… “트럼프에게 생명줄 내려줘”

전웅빈 2024. 3. 27.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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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기 대출 의혹과 관련해 민사재판 항소심 공탁금을 대폭 경감받았다.

뉴욕주 항소법원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공탁금을 4억5400만 달러(6100억원)에서 1억7500만 달러(2300억원)로 낮추고 납부 기간을 열흘 연장했다.

공탁금 액수가 터무니없이 많다며 1억 달러 수준으로 낮춰 달라고 요구해 온 트럼프는 "항소법원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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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0억 → 2300억원… 자산 압류 피해
본인 소셜미디어 합병사 주가 폭등
내달 15일 첫 형사재판 일정 확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사건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기 대출 의혹과 관련해 민사재판 항소심 공탁금을 대폭 경감받았다. 자산 압류 위기를 피하면서 그가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합병회사 주가가 폭등해 지분 평가액도 수억 달러 늘었다. 사법 리스크로 자금난에 시달리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생명줄이 내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주 항소법원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공탁금을 4억5400만 달러(6100억원)에서 1억7500만 달러(2300억원)로 낮추고 납부 기간을 열흘 연장했다. 마감일 전까지 공탁금을 내면 당국은 트럼프의 자산을 압류할 수 없게 된다.

공탁금 액수가 터무니없이 많다며 1억 달러 수준으로 낮춰 달라고 요구해 온 트럼프는 “항소법원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현금 부족에 시달려 온 트럼프에게 법원이 생명줄을 내려줬다”고 평가했다.

공탁금 삭감 결정 이후 디지털월드애퀴지션코프(DWAC) 주가가 폭등했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01달러(35.22%) 오른 49.95달러에 마감했다. DWAC는 지난 22일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과 합병한 기업인수목적회사다. 시장에선 트럼프가 공탁금 납부를 위해 주식을 조기에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는 합병회사 지분 58%를 갖고 있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트럼프 지분 평가액은 30억 달러에서 39억 달러까지 9억 달러가량 늘어났다. TMTG는 26일부터 트럼프 이니셜을 딴 ‘DJT’라는 종목코드로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된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최대 40억 달러의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이번 거래로 트럼프는 블룸버그 선정 세계 500대 부자 목록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다음 달 15일부터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회삿돈을 지급한 사건에 관한 형사재판을 받아야 한다.

뉴욕 맨해튼지방법원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공판에서 예정대로 4월 15일 본재판을 시작한다고 결정했다. 머천 판사는 “피고인 측에 합리적인 시간이 주어졌다”며 트럼프 측의 연기 요청을 거부했다.

재판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트럼프는 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피고인 자격으로 배심원단 앞에 서게 되는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한가운데 재판을 어떻게 받으라는 건지 모르겠다. 이건 공평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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