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안긴 ‘SON·LEE’의 포옹 “오랜만에 이강인을 끌어안았는데, 귀여웠다”

김우중 2024. 3. 2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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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5405="">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3-0으로 승리한 한국의 손흥민과 이강인이 팬들에게 인사 후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이 ‘후배’ 이강인과의 포옹 장면을 돌아보며 다시 한번 엄지를 세웠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현재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핵심 선수지만, 지난달에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받았다. 이강인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탁구를 하려고 했는데, 휴식을 권유한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겪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특히 이강인을 향해 ‘하극상’ ‘탁구게이트’ 등 꼬리표가 붙었다. 지난 11일 황선홍 임시 감독이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을 때, 일부 팬 사이에선 이강인의 차출을 반대하기도 하는 등 사회 전반의 차가운 시선이 이어졌다.

하지만 황 감독은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이강인 역시 지난 21일 태국과의 3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제는 경기장에서 보여줄 차례였고, 이들은 합작 골을 터뜨리며 환희의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은 이날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9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태국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2차전에서 코너킥 득점 이후 처음으로 만들어 낸 ‘합작 골’이었다. 지난달 물리적 충돌 사건이 있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이 득점과 포옹의 의미는 더욱 뜻깊었다. 이강인은 손흥민의 득점 직후 그에게 달려가 안겼다.

<yonhap photo-5165="">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후반전 골을 넣은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37분 박진섭의 쐐기 득점까지 나오며 태국을 3-0으로 꺾었다. C조 1위(승점 10)를 유지한 한국은 사실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에 한 걸음 나아갔다.

한편 경기 뒤에도 손흥민에게 이강인과의 득점 장면에 대한 질의가 향했다. 손흥민은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축구를 하다보면 서로 승부욕도 강하고, 요구하는 것이 있다 보면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 이강인 선수는 많은 축구 팬에게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훌륭한 선수, 사람으로 발전할 것이라 확신한다. 실력적인 부분은 수도 없이 말해왔지만,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라고 확신한다”라며 후배를 치켜세웠다. 특히 “오랜만에 이강인 선수를 끌어안아 봤는데, 너무 귀여웠다”라고 훈훈한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손흥민은 “어려운 환경 속에 경기가 치러졌지만, 선수들이 한 발 한 발 더 뛰며 희생하며 만든 좋은 결과와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가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줘 멋진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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