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경 금통위원 “팬데믹 후 금리인상 시작기, 가장 어려웠다”

조민영 2024. 3. 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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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0일 퇴임을 앞둔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재임 기간 가장 어려웠던 결정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 인상을 시작했던 '퍼스트 마일(first mile)'을 꼽았다.

2020년 4월 금통위에 합류한 서 위원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0.5%)까지 내렸다가 2021년 8월 이후 현재까지 다시 3% 포인트를 높이는 '빅스텝' 전 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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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상충 매우 커”
“현재는 금리 인하해도 주택가격 자극 가능성 낮아”
“여성 금통위원, 다양성 측면에서 필요”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팬데믹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 통화정책 경험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다음 달 20일 퇴임을 앞둔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재임 기간 가장 어려웠던 결정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 인상을 시작했던 ‘퍼스트 마일(first mile)’을 꼽았다. 2020년 4월 금통위에 합류한 서 위원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0.5%)까지 내렸다가 2021년 8월 이후 현재까지 다시 3% 포인트를 높이는 ‘빅스텝’ 전 과정을 거쳤다.

서 위원은 26일 한국은행에서 가진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비틀스의 노래 ‘The long and winding road’를 떠올렸다. 구불구불하고, 끝이 안 보이는 마라톤을 뛴 것 같다”며 4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특히 “(빅스텝을 시작했던) 퍼스트 마일이 어려웠다”면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처음에는 파악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 대응을 위한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를 거치며 발생하는 물가 상승 등이 얼마나 지속할지, 금융 안정 관련 이슈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 위원은 “(한국은) 누적된 부동산 대출로 (초저금리에 따른)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간 상충 문제가 어느 나라보다 컸다”면서 “중립금리 수준 이하로 (금리가) 내려가면 과도하게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고했다. 서 위원은 그러면서도 현재 경제 상황에서는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당장 주택 가격을 크게 자극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면서 “(시장을 자극할) 기대심리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낮아지고 주택가격 변동률이 안정된 점이 근거다.

서 위원은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선 “한 번도 안 해봐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냥 투기 대상이라고 폄하하기에는 이젠 전체적인 금융 흐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보여진다”고 언급했다.

서 위원은 7명으로 구성된 금통위에서 유일한 여성이다. 그는 “여성 위원이 다양성 제고 측면에서 필요하다”면서 “산업계에서 몸담으셨던 분이 오시면 그것도 균형적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1988년 한은에 입행해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장,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장 등을 거쳐 첫 여성 부총재보를 지낸 바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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