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8만’ 삼성전자 회복…증권가 “더 오른다” [오늘, 이 종목]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3. 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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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 “차세대 AI 반도체 파운드리 수주 가능성”
서울 삼성 서초사옥.(매경DB)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시장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가가 약 2년 만에 장중 8만원 선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9만원 선을 넘어 ‘10만전자’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오후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700원(2.17%) 오른 7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최고 8만100원까지 오르며 종전 52주 신고가(7만9900원)을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12월 29일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7만800원) 대비 약 10% 가까이 오르는 등 최근 일주일 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주된 이유는 반도체 업황 반등 때문이다. AI용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개발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덩달아 늘어났다. 특히 모건스탠리·JP모건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전망이다.

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9일(현지 시간) 자사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미디어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 중인 사실을 밝힌 점 또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황 CEO는 이날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뒤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GTC2024’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승인’이라는 사인을 남기기도 했다. 경쟁사 대비 저평가 상태가 지속돼왔는데 엔비디아에 납품할 경우 주가는 더욱 뛸 수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GTC2024’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HBM3E에 ‘승인’이라는 사인을 남긴 모습.(삼성전자 제공)
증권가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연일 높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9만원대 중반이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이 10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DB금융투자·메리츠증권·SK증권 등은 10만원을 제시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HBM 4세대·5세대 후발 주자로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면서도 “삼성전자의 하반기 대형 AI 반도체 고객사향 HBM 진입과 차세대 AI 반도체 파운드리 수주 가능성을 고려하면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편안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73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771% 늘어난 5조6000억원으로 전망하며 시장 예상치보다 8% 높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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