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셀트리온 매출 3.5조 달성 자신…실패 시 책임질 것"
짐펜트라·유플라이마·베그젤마 등에 기대
美 진출 관문 'PBM' 처방집 등재도 순항
셀트리온이 최근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짐펜트라의 매출 성장 등을 기반으로 올해 3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셀트리온에서 판매사업을 총괄하는 김형기 부회장이 이 같은 실적을 자신하며 실패 시에는 "상응하는 경영책임을 지겠다"고까지 선언했다.
2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 이후 이어진 주주와의 질의응답에서 김형기 셀트리온 부회장은 "올해 3조5000억원의 매출 달성은 문제없다"며 "판매 담당자로서 확산을 갖고 있다"고 이렇게 말했다.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에는 "형태가 어떨지 여기서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어물쩍 넘어갈 생각은 절대 없고, 당연히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우선 기존에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IV를 비롯해 항암제 트룩시마·허쥬마 등에 대해서는 1조6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설정하며 "틀어질 가능성은 전혀 보고 있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머지 1조9000억원의 매출은 최근 미국 시장에 선보인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출시명)와 지난해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 등이 견인한다. 김 부회장은 "램시마SC는 미국 제외한 시장에서 4000~5000억원, 짐펜트라는 미국에서 5000~6000억원의 매출을 보고 있다"며 "가장 성장률을 크게 보이는 유플라이마는 5000억원 이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항암제 베그젤마 3000억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마무리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천식·두드러기 약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의 1500~2000억원까지 합산하면 올해 매출 3조5000억원은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다.
현재 판매 상황도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1분기 상황이 더 증가 없이 연말까지 간다면 2조6000억~2조7000억원의 매출을 보고 있다"며 "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의 증가를 보더라도 이에 비해 1조원만 더 늘리면 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030년 매출 5조원'까지 자신한 짐펜트라는 서 회장이 직접 미국에서 진두지휘하면서 영업이 순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 공략의 첫 관문인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공략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PBM은 미국 내 공·사보험을 대신해 제약사와 약가 및 리베이트 수준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실제 처방 가능한 약품의 목록인 처방집을 관리한다. PBM의 처방집에 약품을 올리지 못하면 미국 내 판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짐펜트라는 이미 출시 시점부터 블루크로스블루쉴드(BCBS) 미네소타 등 다양한 중소형 PBM의 처방집 등재에 성공했다. 특히 별도의 협상 없이도 이들 PBM에서 짐펜트라의 혁신성을 인정해 협상 없이 등재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미국 PBM 시장의 80%가량을 과점하고 있는 CVS케어마크, 익스프레스 스크립트, 옵텀Rx 등 대형 PBM들과도 최우선 목록인 선호의약품 등재를 목표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 곳과는 계약 체결에 근접했다"며 "올해 안에 3대 PBM에 모두 등재해 처방 환급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PBM 등재가 초기에 이뤄지지 못하면서 논란을 겪기도 했던 유플라이마 판매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동시에 많이 출시되면서 PBM의 과도한 리베이트 요구가 있었다"며 "하반기부터 PBM의 정책 변화가 예상되고, 3대 PBM 중 두 곳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플라이마는 옵텀Rx의 처방집에는 이미 지난해 등재가 이뤄졌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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