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김채은 PD 2024. 3. 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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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채은 PD]
1. 오늘 3대지수 모두 하락한 가운데 3대지수 ETF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XLE 에너지 ETF를 제외한 전섹터가 부진한 하루였습니다. 하락률 자체는 비슷비슷한데요, XLK 기술주 ETF가 0.68%로 가장 낙폭이 컸습니다.

2.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이날 1.7% 정도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WTI는 82달러 초반대, 브렌트유는 86달러 후반대에서 움직였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대두 선물이 1%대, 밀 선물이 0.2% 약간 안 되게 오른 반면, 옥수수 선물은 약보합권 나타냈습니다. 금 선물이 지난 금요일, 크게 밀려났던 만큼 저점을 찍고 이날은 반등의 조짐을 보였습니다. 강보합권으로, 2,170달러 선을 약간 넘겼습니다. 지난 금요일, 주요 금속 선물들이 대부분 내림세를 연출했던 만큼 이날은 기술적인 차원에서 대부분 상방압력을 받았습니다. 팔라듐 선물이 1.5%대, 백금과 구리, 알루미늄 선물도 한 0.6% 이내로 전부 상승 곡선 그렸고요, 니켈 선물만 0.8% 정도 빠졌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크립터 인더스트리 앤 디지털 이코노미 ETF’, 티커명 CRPT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또는 암호화폐를 채굴하거나 보유하는 기업들을 폭넓게 추종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오늘 좋습니다. 비트코인이 장중 7% 이상 반등하며 70,000달러 선을 회복했고요, 이더리움 역시 7% 이상 오르며 3,600달러를 웃돈 채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암호화폐 시장에 압박을 가했던 이유로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규모 자금 유출이 포착된 점, 또 이외의 비트코인 현물 ETF들에 유입되던 자금 흐름도 둔화된 점, 그리고 전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기술적인 차원에서 조정을 받는다는 점 등이 꼽혔었습니다. 비트코인의 오늘 랠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해석을 내놨는데요, 60,000달러 초입 부근에서 비트코인에 저가매수세가 들어왔다는 평가도 가능하겠고요, 또 비트코인이 4월 4차 반감기를 앞두고 보이는 일시적인 하락이라는 진단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또,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비트코인에 대한 투심이 강화되고 있다는 풀이도 있었습니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은 블랙록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토큰화된 자산 펀드인 비들을 공개하며 퍼블릭 블록체인 최초의 토큰화된 펀드를 선보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블랙록의 자산 토큰화 진출과 함께 스위스와 멕시코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예상치 못했던 금리인하를 결정한 것도 암호화폐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비트코인의 4월 4차 반감기를 앞두고, 전망에 대한 의견들은 엇갈립니다. 비트코인이 고점을 찍었던 만큼, 과열됐던 투자 열기가 둔화될 것이며, 이제 상승한다는 충분한 보장이 없다는 입장들도 있고요, 반대로 비트코인의 박스권 등락은 오히려 시장의 강한 보유심리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데이터 추적 회사인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현지시간 25일 기준, 7일과 14일 평균 송금량은 20만 달러 미만으로, 2021년 강세장 당시 100만 달러 이상이었던 것과는 대조된다고 하는데요, 이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예상하고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블록웨어 솔루션즈의 애널리스트들은 해석했습니다. 2022년 약세장에서 살아남은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가격 랠리를 기대하며 코인을 비축하고 있다는 건데요, 또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잠시 숨고르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립니다. 미국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는, 암호화폐 수급 불균형은 결국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한 촉매제로 간주된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비트코인의 상승세와 함께 알트코인들도 잘 가고 있습니다. 솔라나는 비트코인의 상승에 힘입어 장중 190달러를 상회하며 이더리움의 상승률을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고요, 도지코인의 현재 흐름은 1,001% 급등하기 직전이었던 2020년 후반과 비슷하다며, 곧 폭발적인 폭등이 있을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전하기도 했습니다.

4. 다음은 ‘미국 원유 펀드’, 티커명 USO입니다. WTI 선물을 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국제유가가 2% 가까이 다시 한번 오르며, 며칠 전 기록했던 5개월래 최고치까지 다시 치고 올라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으며,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역대급으로 치솟았기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 정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12개의 러시아 원유 시설이 타격을 입었다고 하고요, 영국 정보당국 역시 러시아 정유시설의 최대 15% 정도가 유휴 상태에 접어들 정도로, 생산 능력이 줄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날은 러시아가 OPEC+에 대한 모스크바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각 기업들에게 원유 생산량을 줄이도록 명령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유가의 상승 촉매가 됐습니다. 고유가를 점치는 월가 IB들도 늘고 있습니다. 일단,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는 올해 2분기, 브렌트유가 88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고요, 모간스탠리도 올해 2분기, 브렌트유가 86달러, UBS도 오는 6월 말, 브렌트유가 86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원유 시장은 연준의 기조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산유국들의 감산, 그리고 중국의 경제회복 여부 등을 주시하며 면밀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 진행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최근 며칠간 유가가 하방압력을 받기도 했지만,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정치적인 이유로 이 휴전 협상은 불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 마지막은 ‘크레인셰어즈 항셍 기술주 ETF’, 티커명 KTEC입니다. 중구 항셍 기술주들을 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 ‘깜짝 데이터’ 발표를 통해 강한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했음에도 중국 경제 회생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랴오민 중국 재정부 차관이 국무원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의 1~2월 전국 예산 지출이 약 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집행된 점을 강조하며, 경제 회복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발언은 일반적으로 별도의 논평 없이 해당 정보를 제공하는 재무부 월간 데이터보다 한 시간 앞서 나왔는데요, 이처럼 최근 중국에서는 고위급 인사가 경제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공식 지표 발표 일정에 앞서 데이터를 깜짝 공개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리창 중국 총리는 올해 1월 공식 수치가 발표되기 하루 전에 스위스 다보스 포럼 현장에서 중국이 작년 성장률 목표를 달성했다고 미리 공개하기도 했죠?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1월 말 이례적으로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시행 12일 전에 해당 사실을 밝혀 중국 주식과 채권의 반등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 새로운 전략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증폭시키라는 최고 지도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는데요, 실제로 중국에서는 최근 부동산 불황과 내수 위축으로 국내 정서가 위축돼 있는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당국의 지키지도 못할 약속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여전히 중국 당국의 이런 방식이 장기적으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발표가 집권 공산당의 불투명한 정책 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건데요, 이번 사전 데이터 발표 역시 중국 정부에 대한 꾸준한 신뢰 대신 불확실성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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