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테러 배후?” 러 외무부 대변인, 美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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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모스크바 총격·방화 테러의 '우크라이나 배후설'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기고문에서 "미국은 이번 테러의 배후가 IS라는 이야기로 스스로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번 테러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한 듯 테러 발생 직후 IS의 소행이라는 자체 정보를 바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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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테러 배후로 IS 지목했으나
러, ‘우크라 배후설’ 굽히지 않아
러시아 정부가 모스크바 총격·방화 테러의 ‘우크라이나 배후설’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판단했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 매몰돼 테러 가능성을 간과한 책임론을 희석시키고 자국민의 분노를 우크라이나로 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기고문에서 “미국은 이번 테러의 배후가 IS라는 이야기로 스스로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정권의 부패와 테러를 후원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러같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IS라는 허수아비를 세워 겁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중동 문제에 개입한 뒤 여러 급진적인 테러 집단이 등장하고 강화되고, 제도화됐다”며 “미국은 테러리스트들의 손으로 ‘통제된 혼란’을 일으켜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화재 테러로 현재까지 137명이 사망하고 182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IS 분파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스스로 테러 배후 세력임을 자처했다.
미국은 이번 테러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한 듯 테러 발생 직후 IS의 소행이라는 자체 정보를 바로 공개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IS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테러와 연관돼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테러와 우크라이나의 연관성을 언급하며 보복을 경고했다. 그는 지난 23일 대국민 연설에서 “테러범들은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는데, 초기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도 테러범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으며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발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테러 배후를 자처한 IS의 주장을 두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테러 계획에 관한 첩보를 입수해 사전 경고했다는 미국 측 발표도 부인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정보기관의 정보는 크렘린궁에 제공되지 않는다. 이는 정보기관에서 정보기관으로 제공되는 민감한 정보로 공개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테러와의 싸움은 지속적인 국제 협력이 필요한 분야지만 지금은 매우 서로 대립하는 긴장된 시기”라며 “협력은 완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별 당국이 독자적으로 조사 중이다. 협력을 위한 서방의 접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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