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심 무섭네”…영남 ‘구름인파’ 한동훈, 여의도에선 반응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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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5번 출구를 찾아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여의도를 지역구로 둔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후보와 함께 직장인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성동구·중구·강동구 등 서울 지역 접전지를 돌며 후보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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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5번 출구를 찾아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여의도를 지역구로 둔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후보와 함께 직장인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당색의 빨간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수십 명의 시민은 한 위원장에게 셀카 촬영을 요청하거나 악수를 했다. 일부 출근자들은 “한동훈”을 연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들은 한 위원장을 쳐다만 보고 지나가거나 특별한 반응 없이 자신들의 갈 길을 갔다. 한 위원장이 영남권이나 지방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구름 인파’가 몰렸던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여의도역 앞에 있던 당직자와 취재진 등을 향해 불편함을 표출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길을 막는 듯한 모습에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위치 조정을 주문하기도 했다.
여의도에 본점이 있는 산업은행의 김현준 노조위원장은 한 위원장에게 다가가 “산업은행 이전을 왜 하는 것이냐”고 항의하다가 경찰들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반드시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공약”이라고 응수했다. 한 위원장은 오전 8시 23분쯤 특별한 발언 없이 현장을 떠났다.
수도권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는 “사실 출근길 인사가 제일 호응이 없긴 하다”면서도 “한 위원장이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는 영남과 달리 자신을 외면한 채 제 갈 길을 가는 서울 시민들을 보고 수도권 민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성동구·중구·강동구 등 서울 지역 접전지를 돌며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한 위원장은 26일 오전 11시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할 계획이다. 보수층 결집을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한 위원장의 행보는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 공천 취소 등을 두고 전통 보수층 사이에서 반발이 일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이 검찰 재직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과거사가 다시 회자된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25일 한양대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처럼 권력을 장악하겠다고 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아가 뵐 계획”이라며 “정치인으로서 전직 대통령을 찾아뵙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26일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이후 울산과 경남 양산, 부산 사하 등을 찾을 계획이다. 수도권 다음으로 격전지로 분류되는 ‘낙동강 벨트’를 지키겠다는 의도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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