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예방 단독 시찰…中퍼스트레이디의 심상찮은 행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결핵 및 에이즈 예방 친선대사 자격으로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결핵 예방 현황을 시찰했다고 중국 보건당국이 공개했다.
중국의 보건의료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펑리위안 여사의 시찰 소식을 밝히면서 영상 및 사진 8장을 함께 공개했다. 펑리위안의 시찰엔 왕허성(王賀勝) 위건위 부주임 겸 국가질병통제국 국장과 장잉춘(張迎春) 후난성 상무부성장이 수행했다. 위건위는 관련 소식을 홈페이지의 시진핑 등 국가 지도자 동정란 최상단에 게재했다. 펑 여사의 정치적 위상을 시사하는 모양새였다.
위건위에 따르면 펑 여사 일행은 창사시 위화(雨花)구의 건강교육관에 도착해 현지의 건강 지식 선전 교육, 결핵 예방 시스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선전원(宣傳員) 겸 지원자 역할을 맡아 주민과 청소년에게 결핵 예방 지식의 보급을 당부했다. 이어 펑 여사는 의료진을 위문하고 결핵 치료 환자와 백신 접종을 기다리던 아동 및 부모 등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중국청년보는 25일 올해 1월 법정 전염병 감염 현황을 공개하면서 법정 B형 결핵 환자가 6만 건 발생해 383명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전염병 환자 가운데 결핵 사망자 숫자는 에이즈(1730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펑 여사의 이번 시찰은 지난 20일 시진핑 주석이 후난성을 시찰하는 기간에 이뤄졌으며, 소식을 공개한 24일은 WHO가 지정한 제29회 결핵의 날이었다.
최근 펑 여사의 단독 행보가 잦아지는 추세다. 지난 1월 24일 관영 신화사는 펑 여사가 국빈방문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영부인과 회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월 시 주석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동행했던 펑 여사가 베트남 권력 서열 1·2위 부인과 각각 회동했던 소식은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3면에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역대 중국 영부인의 단독 외교활동을 관영 매체가 보도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덩위원(鄧聿文) 재미 중국정치 평론가는 25일 X(옛 트위터)에 이번 단독 시찰 소식을 올리며 펑 여사가 "장칭(江靑·1914~1991, 마오쩌둥 부인)처럼 정치에 참여할 것인가"라고 언급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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