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대한항공 여객기서 실탄 발견... 경찰 수사 나서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 20분경 인천발 밀라노행 대한항공 여객기 내부를 청소하던 작업자가 좌석 아래 바닥에서 9㎜ 구경의 수렵용 실탄 1발을 발견했다.
해당 비행기는 이날 새벽(현지 시각) 태국을 출발해 인천을 경유하던 중이었다.
대한항공은 실탄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실탄 발견 직후 기내 정밀 보안 검색을 진행했으나 다른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항공기는 수색 과정에서 1시간30분 가량 이륙이 지체됐으나 이날 낮 1시40분쯤 밀라노로 출발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이 적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입국 시 별도의 보안검색을 하지 않고 세관검사만 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8월까지 인천공항에서 실탄류가 적발된 건 8월까지 208건에 달했다. 이는 2022년(115건)보다 약 80% 늘었다.
주로 총기 보유가 허용된 미국 국적의 승객이 적발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규정에 따르면 실탄을 기내에 들고 탈 수는 없으나 위탁수하물로 보내는 것은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한국에선 실탄 반입이 금지되는데 규정을 제대로 몰랐거나, 가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미국인들이 적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3월 10일에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권총용 9㎜ 실탄 2발이 발견됐다.
당시 한 승객이 여객기 좌석 밑에서 실탄 1발을 발견해 승무원에게 건넸으나, 상급자에게 보고되지 않았다. 이 승무원은 실탄을 금속으로 된 쓰레기로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여객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또 다른 승객이 실탄 1발을 추가로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사건으로 항공당국은 대한항공과 인천국제공항공사에각각 500만원과 7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한국항공보안학회장인 황호원 한국항공대 교수는 “보안 검색은 비행기 내 테러 등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조치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출국할 때만 실시하는 공항이 대부분”이라며 “비행기에서 세관 신고 등 입국서류를 안내할 때 한국에선 총기 및 실탄 소지가 불가능하니 자진 반납해 달라는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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