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은 맞지만 ‘튀’는 아닙니다… [편집장 레터]

김소연 매경이코노미 기자(sky6592@mk.co.kr) 2024. 3. 2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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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먹튀 논란 주인공들 또다시 자리 맡긴 카카오 논란
“ ‘먹’은 맞지만, ‘튀’는 아닙니다” 김범수 의장 해명 스토리도

‘먹튀’. ‘먹고 튄다’의 줄임말로 ‘제대로 된 값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경제 기사에서 ‘먹튀’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입니다. 하긴 ‘먹튀’ 단어를 가지고 좋은 기사를 쓸 수가 없겠죠.

이번 호 매경이코노미에도 ‘먹튀’ 관련 기사가 있습니다. 지난해 경영 리스크를 겪으며 ‘새로운 카카오’를 외친 카카오 기사입니다. 당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특히 인적 쇄신 의지를 강조했죠. 하지만 최근 카카오가 CTO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선임하면서 “인적 쇄신은 무슨? 역시 바뀌지 않는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 CTO 인사 관련 시끌시끌한 것은 정 CTO가 2021년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행사해 70억원대 차익을 실현하면서 비판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죠. 카카오페이는 신원근 대표 재선임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는데, 신 대표 역시 2021년 12월 벌어진 ‘스톡옵션 먹튀’ 논란의 당사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그런데도 2002년 카카오페이가 신 대표를 대표로 선임해 말이 많았고, 이번 논란은 그 2라운드입니다.

이와 관련 카카오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김범수 의장이 최근의 인사 논란 관련 임직원에게 해명하는 과정에서 “ ‘먹’은 맞지만, ‘튀’는 아니다. ‘튀’하지 않고 남아 있지 않느냐”고 했다는 내용입니다. 웃어야 할지, 믿어야 할지, 정말 난감합니다.

봄을 맞아 매경이코노미가 재단장을 합니다.

업계 전통의 라이벌 구도를 집중 탐구하는 ‘맞수맞짱’ 연재를 시작합니다. 맞수 이야기는 언제나 눈길을 끕니다. 치열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스토리 안에서 최신 트렌드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죠. 첫 회로 국내 편의점 빅2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는 CU와 GS25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한순구의 게임이론으로 보는 경영’도 기대해주시길요.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한순구의 게임이론으로 읽은 역사)’ 책을 쓴 한순구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전략을 연구하는 게임이론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역사와 게임이론과 경영 전략을 아우르는 흥미로운 칼럼을 들고 월 1회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번 호에서는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음으로써 조직 내에서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전략’을 그리스와 페르시아 사이에 벌어졌던 살라미스 해전의 승리 비결에 빗대어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장지호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총장은 ‘장지호의 도발’이라는 아주 도발적인 제목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정치학 박사인 장지호 총장은 외국어대 행정학과 교수 등을 역임하고 2022년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총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칼럼 제목 ‘도발’이 암시하듯, 장 총장은 한국 사회가 고민해야 할 예민한 이슈에 대해 도발적이면서도 새로운 시선을 격주로 제시할 예정입니다.

조만간 100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을 조명하는 ‘1000억 클럽’ 시리즈도 독자 여러분과 만날 예정입니다. 매경이코노미의 새로운 시도에 아낌없는 격려를 해주시길요.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2호 (2024.03.27~2024.04.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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