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이 지뢰” 감사보고서 지연 속출… 투자자 손실 우려

이광수 2024. 3. 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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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고서를 제때 내지 못하는 기업이 속출하며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진 기업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확률이 커 제출 지연만으로도 주가에 악재다.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지연 상장사 58곳(코스피 18곳‧코스닥 40곳) 중 20곳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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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고서를 제때 내지 못하는 기업이 속출하며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진 기업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확률이 커 제출 지연만으로도 주가에 악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상장사는 코스피 11곳, 코스닥 40곳 등 51곳으로 집계됐다. 외부 감사인은 정기 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회사에 제출하고, 회사는 이를 즉시 공시해야 한다. 통상 이달 말에 주총이 몰려있는 것을 고려하면 늦어도 22일까지는 감사보고서 공시가 이뤄졌어야 한다.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들 기업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지연 상장사 58곳(코스피 18곳‧코스닥 40곳) 중 20곳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3곳 중 1곳꼴이다.

코스닥에서는 엔케이맥스와 디딤이앤에프 세종메디칼 버킷스튜디오 등이 감사보고서 지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디딤이앤에프는 감사보고서 지연 사실을 밝힌 이후 2거래일 동안 주가가 15.0% 급락했다. 엔케이맥스(-6.6%)와 세종메디칼(-5.5%) 등도 하락했다. 버킷스튜디오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이미 지난해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코스피에서는 개인 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이차전지 관련주 금양이 지연 명단에 포함돼 투자자들 사이서 화제가 됐다. 금양은 자회사인 몽골 광산회사 몽라LLC의 투자와 관련한 평가를 한글로 작성하고 이를 영어와 몽골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려 제출기한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감사보고서가 늦는 이유는 회사마다 제각각이다. 단순 업무 지연일 수 있지만 외부 감사인인 회계법인이 상장사가 작성한 재무제표에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만약 재무제표에 오류가 있거나 감사의견을 낼 수 있을 만큼 회사가 충분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을 경우 감사인은 최종적으로 ‘의견 거절’이나 ‘한정’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낸다. 올해는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영건설과 바이오 업체 셀리버리, 카나리아바이오, 뉴지랩파마 등 25곳이 이미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다만 감사인의 부정적 의견이 상장폐지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 한국거래소는 상장사에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한다. 이 기간 다시 감사를 받아 ‘적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폐지 사유는 해소된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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