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자처 ‘ISIS-K’는 누구…러시아 수년간 노렸다

장은현 2024. 3. 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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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지하디즘(이슬람 성전주의)에 대해 보다 극단적인 해석을 채택한 이들이 2014년 결성한 조직이다.

뉴욕의 보안 컨설팅 회사 수판그룹의 대테러 분석가 콜린 클라크는 "ISIS-K는 지난 2년 동안 선전 매체에서 푸틴 대통령을 자주 비판했다"며 "이들은 러시아가 아프간과 체첸, 시리아에 개입하고 있고 크렘린궁이 무슬림의 피를 손에 묻히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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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찰들이 24일(현지시간) 폐쇄된 모스크바 붉은광장 입구를 지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지하디즘(이슬람 성전주의)에 대해 보다 극단적인 해석을 채택한 이들이 2014년 결성한 조직이다. 미국 등의 공격으로 세력이 약해졌지만 서방 지원을 받던 아프가니스탄 정권이 2021년 탈레반에 의해 무너지면서 생긴 안보 공백을 틈타 세를 확장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ISIS-K는 2014년 말 파키스탄·아프간의 탈레반과 알카에다 조직원 일부가 조직했다. 이들은 극도의 잔혹 행위를 벌이며 빠르게 이름을 알렸다. 호라산은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간의 일부 지역을 포함하는 고대 용어에서 유래했지만, 이들의 활동 범위는 미국·유럽에까지 이르렀다. 조직원 수는 2018년 정점을 찍었다가 미국과 아프간 정부군이 ISIS-K의 고위급 지도자 다수를 사살하면서 2021년 1500~2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소방관들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대형 콘서트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약화됐던 ISIS-K가 다시 위세를 떨치게 된 것은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를 무너뜨린 뒤부터다. 미군 철수로 안보 공백이 생긴 아프간에서 소수민족 등에 대한 공격에 나서며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들은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던 2021년 8월 카불 국제공항에서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명을 살해하는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2022년 9월 주아프간 러시아대사관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1월 이란 케르만시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 4주기 추모식 폭탄 테러도 ISIS-K의 소행이었다.

전문가들은 ISIS-K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슬림을 탄압하고 있다고 보고 이번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를 감행했다고 분석했다. 뉴욕의 보안 컨설팅 회사 수판그룹의 대테러 분석가 콜린 클라크는 “ISIS-K는 지난 2년 동안 선전 매체에서 푸틴 대통령을 자주 비판했다”며 “이들은 러시아가 아프간과 체첸, 시리아에 개입하고 있고 크렘린궁이 무슬림의 피를 손에 묻히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고 설명했다.

체코의 안보 전문가 아담 돌니크도 폴란드 공영방송 TVP에서 “이번 테러는 최근 몇 년간 IS나 알카에다가 자행한 테러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용의자들이 통상적인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 특성과 달리 범행 후 도주한 것을 이례적인 점으로 꼽았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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