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세계관 총망라… 데뷔작 ‘루팡 3세’ 재개봉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스틸사진. CJ ENM 제공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데뷔작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루팡 3세)가 오는 27일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루팡 3세’는 미야자키 감독이 1979년 처음 내놓은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그가 평생에 걸쳐 구축한 세계관이 담겨있다. 미야자키 감독은 1971년 TV 애니메이션 ‘루팡 3세’ 시리즈 연출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자신의 세계관을 반영한 극장판 ‘루팡 3세’를 연출했다. 이후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해 수많은 명작을 만들어냈다.

‘루팡 3세’의 주인공 루팡은 프랑스 추리소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창조한 캐릭터 괴도 루팡의 손자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루팡은 고도의 변장술로 사람의 눈을 감쪽같이 속여 보물을 훔친다. 루팡은 동료 지겐과 함께 카지노를 털어 돈을 싣고 달아나지만 잠시 후 그 돈이 전부 위조지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루팡은 위조지폐의 출처를 찾아 유럽의 작은 나라 칼리오스트로 공국에 오게 된다. 루팡은 칼리오스트로 공국을 다스리던 대공 부부가 화재로 목숨을 잃었고, 그 사이 지배권을 장악한 백작이 대공의 딸 클라리스와 강제로 결혼하려 한다는 걸 알게 된다. 루팡과 지겐은 클라리스가 감금된 성에 잠입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모험이 펼쳐진다.

마음 깊은 곳에 인간애를 지녔지만, 세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방랑하는 삶을 사는 루팡은 ‘붉은 돼지’(2003)의 주인공 마르코를 연상시킨다. 모험과 신비로 가득한 칼리오스트로의 성은 ‘천공의 성 라퓨타’(2004)에 등장하는 성이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2023)에서 그린 환상의 세계와 겹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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