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테러 배후설에 美 "IS 책임…우크라 무관"

김평화 2024. 3. 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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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모스크바 테러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제시한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배후설 차단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대형 공연장에서 총기 난사 및 방화 테러가 난 것을 두고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IS에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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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연관 가능성 제기

러시아가 모스크바 테러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제시한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배후설 차단에 나섰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에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는 이미지가 전광판에 나타난 모습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대형 공연장에서 총기 난사 및 방화 테러가 난 것을 두고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IS에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이 전쟁 영향을 막기 위해 배후설을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별도 성명을 통해 IS를 언급하며 "모든 곳에서 물리쳐야 할 공동의 적"이라고 규탄했다.

러시아는 이번 테러에 우크라이나가 연관돼 있다고 본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23일 이번 테러의 핵심 용의자들을 체포한 뒤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이같은 의혹에 정면 반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날 밤 텔레그램에 "푸틴 대통령이 하루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이번 일로 러시아 시민을 상대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로 떠넘길 방법을 생각해냈다"며 "모두 뻔하게 예측 가능한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테러는 푸틴 대통령에게 위험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자국민에 대해 안전을 보장한 약속이 이번 테러로 인해 훼손됐지만 우크라이나 책임론을 통해 비판 화살을 밖으로 돌리며 자국민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를 촉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S는 이번 테러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IS가 테러를 주도한 네 명의 용의자 사진을 23일 공개했는데, 해당 사진에는 검은색 야구 모자와 얼굴을 감싸는 바라클라바를 두른 남성 네 명이 한 손가락을 든 채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IS를 상징하는 행위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에 검거된 테러 핵심 용의자 4명과 공범 7명 등 총 11명 중 일부는 타지키스탄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매체는 공범들이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청소나 관리 업무를 하며 사전에 행사장에 무기를 숨길 수 있도록 도왔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러시아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 수는 133명이다. 시신 수색이 진행 중인데다 생존자 중에 위중한 사람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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