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극심한 기상 이변…폭염·폭우로 최소 13명 사망

흙더미 속 아이 16시간 만에 구조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브라질 남동부를 강타하면서 최소 13명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페트로폴리스에서 주민이 폭우와 산사태로 엉망이 된 마을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G1, 폴랴지상파울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이스피리투산투, 상파울루주에는 전날 천둥, 번개와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산사태와 도로 침수가 있었다. 브라질 당국에 따르면 산간 마을을 중심으로 이재민이 속출하면서 현재까지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라고스 지역에선 한 노점상이 벼락에 맞아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숨졌다. 산타크루스에선 범람한 강물에 화물차가 휩쓸리면서 운전자가 사망했다. 페트로폴리스 지역에선 주택이 무너져 안에 있던 일가족이 한꺼번에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이 가운데 진흙더미에 묻혀 있던 4살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브라질 구조 당국은 "소녀의 아버지가 자기 몸으로 아이를 감싸 보호한 덕분에 (아이가) 살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구조견을 동원해 산사태 발생 지역에서 100여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기상 당국에 따르면 페트로폴리스는 하루 만에 300㎜ 가까운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이 지역의 3월 평균 강수량(140㎜)을 두 배 넘는 수치다. 앞서 리우데자네이루에선 지난주 체감 온도 62도(과라치바)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발생했다.

한편 이웃 국가인 우루과이에도 수해가 잇따르고 있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 북쪽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열흘 가까이 비가 쏟아지면서 도시를 감싸고 있는 산타루시아 강물이 범람했다. 이로 인해 강가 인근 마을 주민 2000여명이 이재민 대피소로 이동하기도 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