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AI 스타트업에 러브콜"…국가간 기술 유치 경쟁↑

김진영 2024. 3. 2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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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주요 AI 스타트업들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국가들의 로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외신이 인용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독일의 알레프 알파, 영국의 신테시아 및 스태빌리티AI 등 각국을 대표하는 AI 스타트업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캐나다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정부 관계자들의 로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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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UAE 정부 관계자, 본사 이전 제안
보조금, 세제 혜택, 규제 완화 어필

유럽의 주요 AI 스타트업들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국가들의 로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외신이 인용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독일의 알레프 알파, 영국의 신테시아 및 스태빌리티AI 등 각국을 대표하는 AI 스타트업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캐나다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정부 관계자들의 로비를 받았다. 해당 관계자들은 이들 기업에 접근해 회사를 옮기도록 설득하며 각종 보조금, 세제 혜택, 규제 완화를 어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프 알파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조나스 안룰리스는 "유럽연합(EU) 외부에서 여러 접근이 있었다"며 "EU의 과도한 규제로부터 벗어나고 싶지 않느냐는 유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영국, 덴마크로부터 이전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테시아와 스태빌리티AI의 관계자들은 "UAE가 관대한 세금 환급 혜택을 약속했다"며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벤처스가 아부다비에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기술 허브를 설립하는 데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점을 조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러 국가들이 유럽의 유망한 AI 기업 유치에 나선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을 넘어 급성장하는 AI 산업의 경쟁력 있는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함이라고 외신은 짚었다.

캐나다의 경우 AI 기업과 연구자 유치를 위해 신속 이민 처리 정책을 도입하는 등 열을 올리고 있다. 캐나다에는 자연어 처리 기술로 주목 받는 '코히어'를 필두로 수천 개의 AI 스타트업과 더불어 튜링상 수상자인 요슈아 벤지오 등 유수의 연구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캐나다 혁신과학산업부 장관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은 "캐나다의 경쟁력 있는 경제 환경과 AI 분야에서의 국제적 지위가 기업 및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UAE도 AI 분야 인재에게 '황금 비자'를 제공하고 대형언어모델(LLM) '팔콘'을 연구 및 상업용으로 개방하는 등 AI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UAE의 AI 장관인 오마르 술탄 알 올라마는 "현재 UAE에 AI 관련 기업만 1000개 이상이 운영되고 있다"며 "원활한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너무 강력하지도 느슨하지도 않은 적절한 규제를 지향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EU의 강력한 AI 규제도 관련 스타트업들의 탈유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EU는 지난주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술 규제 중 하나로 꼽히는 'AI 법안'을 승인했다. 이에 유럽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팀을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안드룰리스 알레프 알파 CEO는 "유럽의 AI법은 관련 기업들에게 있어 비용 부담을 초래한다"며 "당장의 규제 강화보단 혁신에 집중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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