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복지로 소개팅 주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찐비트]

정현진 2024. 3. 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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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일본 도쿄상공회의소가 다음달부터 직접 회원사 직원들을 위해 소개팅을 주선한다.

일본 기업의 이러한 시도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직원 개개인의 삶이 개선될 때 성과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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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들, 소개팅 앱과 제휴
싱글 직원 복지 차원…日 혼인 건수 '최저'
기업들, 직원 신원 보장…일·가정 양립 약속

편집자주 - [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일본 도쿄상공회의소가 다음달부터 직접 회원사 직원들을 위해 소개팅을 주선한다. 직원을 위한 복지라고 한다. 지극히 사적인 싱글 직원의 연애 사업에 회사가 나선다니 처음 들으면 당황스럽고 부담스러운 소식이다. 이런 일이 도쿄상의뿐 아니라 일본 대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다.

도쿄상의의 소개팅 주선은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 에일고엔을 통해 이뤄진다. 글로벌 소개팅 앱인 틴더, 국내 앱인 위피처럼 싱글 남녀가 연애 또는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이용한다. NTT, 미즈호은행, 미쓰비시, JAL 등 일본의 주요 대기업을 포함해 1050개 기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일본 사무용 가구 회사 이토키는 지난해 7월부터 이를 도입하고 비용도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 저출산 시대에 육아와 일을 같이하는 부모에게 혜택이 몰리는 것을 막고 싱글 직원도 누릴 수 있는 복지를 마련했다는 것이 기업들이 설명이다.

한국만큼이나 일본 청년의 결혼은 빠르게 줄고 있다. 일본의 지난해 혼인 건수는 48만928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년들의 결혼 의욕이 급감하면서 '평생 결혼할 생각이 없다'라는 응답률도 늘고 있다. 저출산 문제로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추구하는 청년 세대의 마음을 붙잡고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소개팅 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싱글 직원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다. 이들 기업이 제휴 맺은 소개팅 앱 에일고엔의 특징을 통해 기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우선 이 앱은 서비스에 가입한 기업 직원들 간에 소개팅을 주선하는 '기업 전용 앱'이다. 회사가 앱에 서비스 회원으로 등록해야만 그 직원들이 사용 가능하며 소속 회사가 앱에서 이용자의 정보로 표시된다. 결혼의 첫 번째 장애물이 경제적 요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소속 회사가 나서서 남녀 직원의 신분 보장은 물론 맞벌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장하는 셈이다. 물론 앱에서 이뤄지는 이러한 모든 활동은 소속 기업에 전달되지 않는다.

기업이 일·가정 양립 시스템을 잘 갖춰놓고 있어야만 이 앱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일본 정부의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만 이 앱을 이용할 수 있다. 결국 이를 복지로 둔 회사는 직원의 일·가정 양립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용자가 생각하는 부부의 가사·육아 분담 비율 등을 직접 작성해 결혼 이후의 삶을 그려볼 수 있게끔 한다. 실제 남성 회원 81%가 가사·육아 분담 비율을 50% 이상으로 적어냈다고 한다.

일본 기업의 이러한 시도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직원 개개인의 삶이 개선될 때 성과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토키의 미나토 코우지 사장은 NHK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이러한 제도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과 회사가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이 결국 새로운 시대의 경쟁력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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