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돌려막기' 카드론 40조…서민경제 '빨간불'

이세미 2024. 3.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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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급전창구로 불리는 카드론 잔액이 40조원에 육박하며 또 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체율 관리를 위해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카드사로 수요가 몰린 까닭이다.

또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들이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을 좁혔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2월 말 기준 1조7938억원으로 전달 대비 596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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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2000억 더 늘어
대환대출도 덩달아 급증
이자 부담 이미지. ⓒ연합뉴스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불리는 카드론 잔액이 40조원에 육박하며 또 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체율 관리를 위해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카드사로 수요가 몰린 까닭이다. 고금리‧고물가 여파가 지속되면서 서민경제 곳곳에서 파열음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4743억원으로 역대 최다였던 1월 말보다 2000억원 넘게 불었다.

이런 와중에 카드론 금리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농협카드를 제외한 8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46%다. 1월(14.63%)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카드사별 카드론 평균 금리를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15.5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우리카드 14.87% ▲BC카드14.79% ▲하나카드 14.70% ▲신한카드 14.36% ▲국민카드 14.30% ▲삼성카드 14.15% ▲현대카드 12.99%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은 신용대출과는 달리 은행을 방문하거나, 담보 및 보증, 서류제출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신용카드 인증만으로 빠르게 신청할 수 있어 주로 중·저신용자들이 이용한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라고 불리는 이유다.

업계는 최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리볼빙에 대한 고객 안내를 강화하면서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들이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을 좁혔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지난 1월 말 수신 잔액은 104조2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조5228억원이 감소했다. 여신 잔액 역시 같은 기간 103조217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2조3832억원 줄었다.

이런 가운데 고금리가 지속으로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차주들이 늘면서 카드론을 돌려막는 대환대출도 증가세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2월 말 기준 1조7938억원으로 전달 대비 596억원 늘었다.

게다가 빌린 돈을 제 때 갚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늘면서 정책기관이 은행에 대신 갚아주는 변제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생활고로 빚을 갚기 어려운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1년간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서민들이 19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개인워크아웃, 신속채무조정, 사전채무조정) 신청자는 18만9259명으로, 전년(14만6072명) 대비 2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법원 개인회생 접수 건수는 12만4230건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했다. 특히 월별로 따져보면 올해 1월 1만2002건이 접수돼 월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중채무자 수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다중채무자는 한 금융사에서 빌린 돈으로 다른 금융사에 이자를 갚는 경우가 잦아 고금리에 취약한 계층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다중채무자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 다중채무자는 450만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2만명 늘었다. 이는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 상 표본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한 수치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설날 명절을 앞두고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발길 몰렸던 영향도 있었다”며 “리스크 관리에 더욱 주려하면서 소비자들이 불편함 없이 이용할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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