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대 과제 ‘난청’…2년 뒤 300만명 [헬스]
난청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1년 기준 74만2242명이다. 2017년(54만8913명)과 비교하면 35.2% 증가했다. 통상 난청이 노화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고령화 시대의 결과물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난청 환자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한이과학회는 국내 난청 환자를 2026년 300만명, 2050년 7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난청은 말 그대로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을 가리킨다. 명확하게 드러난 원인은 없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청력을 담당하는 달팽이관이 노화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달팽이관의 고주파수 음역대 청신경 노화로 인해 일부 자음이 잘 들리지 않는다. 이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이어폰 등의 사용으로 젊은 층에서도 달팽이관 기능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
난청은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구분된다. 소리 전달이 안 돼 생기는 전음성 난청은 대표적으로 만성 중이염, 외이도염 등 달팽이관 바깥쪽 귀의 염증이 원인이다. 반면 감각신경성 난청은 제일 흔한 원인이 노화다. 소음이나 외상, 약물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전음성 난청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소음이나 노화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이현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은 유형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진행됐다 해도 재활이 가능하다”며 “난청 중에서도 감각신경성 난청은 적절한 보청기 착용을 통해 청력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노인성 난청’에서 완벽한 회복은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보청기 착용 등을 통해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초기에 난청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노인도 일정 수준까지는 재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정기 검진’이 필수다. 특히 노인성 난청이 급증하는 60세 이상부터는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청력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통상 보청기는 양쪽으로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노인성 난청은 대부분 양쪽 귀 청력이 동시에 나빠지기 때문이다. 조용한 환경에서는 한쪽만 착용해도 상황이 개선되지만, 조금만 시끄러워져도 한쪽만 착용한 경우와 양쪽을 착용한 경우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양쪽 착용 시 정상 청력의 80~90%쯤 들을 수 있다. 반면 한쪽만 착용하면 정상 청력의 30~40% 정도 수치가 내려간다. 이현진 교수는 “보청기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많지만 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보청기 착용과 적응이 어려워진다”며 “난청은 초기 치료의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한 만큼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1호 (2024.03.20~2024.03.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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