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3만원, 알리선 2500원"…10대∙70대 홀린 'C-커머스' 비결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빠른 속도로 한국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른바 ‘C-커머스(China와 전자상거래의 합성어)’가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면서, 10대와 60‧70대 이용자 증가세가 특히 가파르다.
K-커머스 결제 줄어드는데…C-커머스는 급성장
23일 BC카드가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알리‧테무의 이용 고객과 매출액은 다섯 달 만에 각각 90%·79.4% 늘었다. 관련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결과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온라인 쇼핑(K-커머스) 매출액은 3.9% 줄었다. 평소 알리‧테무를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김모(35)씨는 “백화점에서 3만원 하는 아이 귀마개를 알리에서는 2500원에 팔고 있길래 바로 주문했다”며 “상품 질이 조금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말도 안 되게 싸다 보니 일단 주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매출 대비 C-커머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월 0.45%에서 지난달 0.85%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온라인 쇼핑몰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쿠팡→알리→11번가→테무→G마켓 순이었다.
BC카드 데이터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미만(121%)과 60대(153%)‧60대 초과(159%) 연령대에서 이용 고객 증가율이 특히 두드러졌다. 20대(83%)‧30대(68%)‧40대(66%)보다 C-커머스를 더 많이 찾고 있는 것이다. 매출액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20대 미만 연령대의 매출액은 C-커머스에서 108% 늘어난 반면 K-커머스에선 6% 줄었다. 전체 연령대 대비 20대의 K-커머스 매출액 비중은 0.3%에 불과한데 C-커머스에선 1.4%를 차지한다. 60대와 60대 초과 연령대의 C-커머스 매출액도 각각 114%‧153.9% 늘어났는데, K-커머스에선 7.7%‧8.4% 줄었다.

'초저가 중국 직구'에 청소년층·노년층 향한다
알리‧테무의 평균 건당 결제액은 1~2만원 선. 알리‧테무가 내세운 초저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알리와 테무는 알리바바그룹과 핀둬둬 홀딩스가 해외 진출을 목표로 내놓은 직접 구매(직구) 플랫폼이다. 1만원대 의류, 1000원대 생활용품 등을 무료 배송으로 판매한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이어 유통 경로를 줄이면서 가격을 낮췄다. 중국 내수 부진으로 재고가 넘쳐나면서 물건이 헐값에 나오는 점도 한몫 했다.
이런 초저가 전략은 10대와 60·70대 이용자를 사로잡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 연령대 중에서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층과 노년층에게는 싼 가격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라며 "특히 청소년층의 경우 물건의 품질을 엄격하게 따지기보다는, 고르고 사는 과정의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10대와 60‧70대의 이용률이 특히 높다는 점은 정책당국의 소비자 보호 필요성을 더욱 키운다. 반입이 금지된 성분이 포함된 식·의약품이나 청소년 유해매체물(성인용품), 짝퉁(가품) 등이 버젓이 유통될 수 있어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통관조치를 강화해 가품 피해를 예방하고, 위해 물품 유통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대책 등을 내놓은 상태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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