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연간 턴어라운드 정조준' LGD, OLED로 체질개선

조인영 2024. 3. 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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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39기 정기주총…"사업구조 고도화 성과"에 방점
애플 및 삼성·LG전자 OLED 물량 확대 관건
적기 IT OLED 투자로 적자 고리 끊고 고수익 구조 확립 과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8일(현지시간) CES 2024 개막을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메타 테크놀로지 2.0'이 적용된 OLED TV 패널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앞세워 올해 흑자 턴어라운드를 정조준한다. 중책을 맡은 정철동 사장은 중소형 및 대형 패널 사업경쟁력을 모두 높여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매진할 전망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전무)는 22일 오전 9시 LG디스플레이 파주 러닝센터에서 열린 제39 정기주주총회 의장 인사말을 통해 "올해 경영환경 전망도 긍정적이지는 않다"면서도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를 극대화하고 강도 높은 원가 절감과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를 보다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다짐은 OLED 핵심 역량 확보에 따른 사업 경쟁력 고도화로 요약된다. 이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철동 사장은 올해 사업 체질 개선으로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317억원으로, 2022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이폰15 프로 등 애플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다,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TV 및 IT용 패널 등 중대형 물량도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긴축 경영을 시행한 점 등이 두루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판매·관리비는 1조4757억원으로 전년(1조8267억원)과 견줘 19.2% 줄었다. 이 기간 광고선전비, A/S비, 교육훈련비 모두 감축하며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LG디스플레이로는 계속해서 흑자를 낼 사업 체질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에프엔가이드의 1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6917억원이다. '반짝 흑자' 뒤 다시 적자 수렁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아무리 지출을 줄이더라도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제한적이다. 결국 우량 고객사와의 거래 규모를 늘리거나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해야만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올해 OLED 사업 구조를 어떻게 가져갈지가 관건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에서 OLED 비중을 작년 4분기 57%로 끌어올렸고, 앞으로도 이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형에서는 애플과, 대형에서는 삼성-LG와 손잡으며 OLED 돌파구를 찾을 것이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 애플 신규 OLED 태블릿이 출시되는 것은 호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애플 등 OLED 태블릿 PC 성장세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53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윤성 옴디아 상무는 "850만대가 OLED 아이패드 프로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LG디스플레이 물량의 반은 아이패드 물량이라고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모니터용 OLED의 경우 전년과 견줘 58.5% 증가한 45만대이며 노트북 PC는 10만대로 3233.3%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전망대로 안정적인 공급 기조를 유지하려면 IT용 OLED도 정상 가동이 필수적이다. 이 설비는 태블릿 PC 뿐 아니라 노트북, 차량용 OLED 패널 생산까지 아우를 수 있어 뚜렷한 수익 제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LG디스플레이 전시장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 임채현 기자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컨퍼런스콜에서 "IT OLED에 적용되는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기술은 저전력, 장수명에 강점이 있다. 전체 사업구조 고도화 측면에서 사업체질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의 경우 삼성전자가 WOLED 패널을 단 OLED TV 확대 조짐을 보이며 LG디스플레이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있다. WOLED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이름이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향 WOLED 공급 규모는 70~80만대로 추산된다. 옴디아는 삼성·LG전자향 물량을 포함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출하량을 600만대로 예상했다. 전년 보다 180만대 늘어난 수치로 LG디스플레이의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수익성이 높은 전장(오토) 사업에서는 수주 규모를 늘려 매출 및 이익을 견인하는 것이 요구된다. 차량용 OLED는 2023년 115만대에서 2027년 676만대로 연평균 42%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이른바 미래 먹거리 시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5년간 오토 부문에서 10%의 중반 수준 매출 성장세를 예상했다.

벌이도 중요하지만 중장기 로드맵을 염두에 둔 투자도 정상 진행돼야 한다. 다만 곳간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의 딜레마다. 작년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보다 1조6000억원 줄어든 3조6000억원을 집행했고 올해에는 그 보다 더 쪼그라든 2조원대를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IT용 OLED 신·증설을 이어가기 위해 연말·연초 유상증자 등으로 2조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1조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고, 주요 은행과는 신디케이트론 차입 계약으로 6500억원을 확보에 나섰다.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매각 성사시 1조원대 현금화가 예상된다.

앞으로 LG디스플레이가 적자 고리를 끊고 자체 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이날 주총에서 약속한 것처럼 OLED 매출 비중을 높여 고수익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정철동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주문한 ▲중소형 OLED 적기 양산 ▲새로운 판로 개척 ▲원가혁신 역량 집중과도 궤를 같이 한다.

작년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순차입금은 13조3660억원이며 순차입금비율은 152%로 각각 전년 말 대비 1조9220억원, 51%p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영업실적은 전년 대비 상당 수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전반적인 패널 출하량 감소세가 안정화된 가운데, 상반기 개시되는 북미 전략거래처향 태블릿용 OLED 패널 양산, 글로벌 TV 세트 메이커의 패널 공급처 다변화에 따른 동사의 TV 패널 공급량 확대 등이 실적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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