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위기]全금융권 연체율 0.28%p↑…저축은행 1.38%P '쑥'

유제훈 2024. 3. 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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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직전 분기 대비 0.28%포인트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22일 공개한 '2023년 12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全)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1조4000억원 늘어난 135조6000억원, 연체율은 0.28%포인트 상승한 2.7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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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2023년 12월 말 부동산 PF 대출 현황' 발표

지난해 말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직전 분기 대비 0.28%포인트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권의 경우 연체율 증가폭이 1.38%포인트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여의도 아파트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금융위원회가 22일 공개한 '2023년 12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全)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1조4000억원 늘어난 135조6000억원, 연체율은 0.28%포인트 상승한 2.70%로 집계됐다.

업권별 PF 잔액을 보면 은행·증권은 늘고 보험·여신전문금융·상호금융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났다. 은행·증권사의 PF 대출 잔액은 각기 1조8000억원, 1조5000억원 늘어난 46조1000억원, 7조8000억원이었다. 반면 보험사는 1조3000억원 감소한 42조원, 여신전문금융회사는 2000억원 내린 25조8000억원, 상호금융은 3000억원 줄어든 4조4000억원이었다.

연체율도 업권별로 차이를 보였다. 저축은행이 1.38%포인트 늘어난 6.94%로 가장 높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어선 은행이 0.35%포인트 늘어난 0.35%, 여전사는 0.21%포인트 증가한 4.65%로 뒤를 이었다. 상호금융은 1.06%포인트 내린 3.12%, 증권사는 0.11%포인트 내린 13.73%, 보험사는 0.09%포인트 내린 1.02%였다.

금융당국은 이런 연체율 추이와 관련,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연체율 상승폭 역시 2022년 4분기(0.33%포인트), 지난해 1분기(0.82%포인트) 등과 비교해 안정적이고, 과거 역사적 고점과 비교해서도 연체율·미분양 등의 지표가 모두 안정적이란 이유에서다.

금융위는 "그간의 건전성 강화 조치 등으로 금융회사의 PF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이 108.9%에 달하는 등 충분한 손실흡수 및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당국은 PF 시장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수단을 마련·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이 1%포인트 이상 급등한 저축은행과 관련해서도 "저축은행권의 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35%로 규제비율(7~8%)을 크게 상회하는 등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PF 대출로 인한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당국은 이에 따라 정상 사업장엔 사업자 보증 등 자금을 공급하고,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엔 재구조화를 유도하는 등 PF 시장의 연착륙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측은 "PF 리스크가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며 "부실 위험에 상응하는 충분한 충당금 적립 유도 등 금융업권의 손실흡수 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수치는 작년 말 기준으로 본격적인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들어가기 전 시점의 수치이기 때문에, 올해 들어 시간이 갈수록 부실이 더 늘어나고 연체율도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반기 기준금리가 내려가 전체 경기가 좋아진다 해도 부동산 PF가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금껏 쌓아둔 부채에 대한 부담이 있어 연내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긴 어렵다고 본다. 이 영향으로 금융권의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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