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해치라고?”…서울 상징 캐릭터에 왜 ‘서울’ 없을까 [공공이산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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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30% 굴욕을 겪은 서울의 상징 '해치'가 15년 만에 새 단장을 하고 돌아왔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 대형 아트벌룬 '해치' 앞에서 선 한 외국인 관광객이 "신기하게 생겼다"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눈앞의 해치가 지난 2008년 만들어진 서울시 캐릭터 해치(노란색)의 새로운 버전이라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서울시는 일단 정책 알리기에 앞서 새로운 해치가 시민들에게 친근한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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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30% 굴욕을 겪은 서울의 상징 ‘해치’가 15년 만에 새 단장을 하고 돌아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새 도시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과 함께 대표 캐릭터 해치를 다시 띄우며 본인 만의 브랜드 강화에 한창이다. 서울을 상징하는 공공캐릭터지만, ‘서울’ ‘해치’가 연상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해치를 이용한 도시 브랜드 홍보나 각종 정책 홍보가 아직 보이지 않는 탓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쨍한 핑크색 덕분에 사진도 예쁘게 나오고 너무 귀여워요. 서울시 캐릭터라고요? 그건 몰랐네.” (60대 관광객 A씨)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 대형 아트벌룬 ‘해치’ 앞에서 선 한 외국인 관광객이 “신기하게 생겼다”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지인들과 관광 중이라는 60대 시민도 해치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발길이 계속 이어지진 않았다. 오히려 해치에 무관심 한, 전시물을 그냥 지나쳐 지나가는 시민이 많았다. 해치 주변 한복을 입은 캐릭터 구조물이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더 인기였다.
눈앞의 해치가 지난 2008년 만들어진 서울시 캐릭터 해치(노란색)의 새로운 버전이라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한 여성이 “서울시에서 바꾼 캐릭터”라고 소개하자 함께 온 지인은 “이게 해치라고? 전혀 몰랐다”며 전시물을 다시 쳐다보기도 했다. 해치 앞 홍보물 팻말에는 ‘서울시와 함께하는 #해치 찰칵’ ‘인사동에서 만난 아트벌룬 해치를 인스타그램에 올려달라’는 내용만 적혀있을 뿐이었다. 서울시 공식 캐릭터라는 소개는 없었다.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있었지만, 1시간 가까이 1명도 QR코드를 찍어보지 않았다. 이날 해치를 찾은 시민 B씨는 “서울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가 없어서 서울시 캐릭터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전면 수정된 해치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해치는 오 시장 첫 재임 때인 지난 2008년 시 상징물로 지정된 캐릭터다. 당시 서울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등 여러 노력이 있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부임 이후 사실상 방치됐다. 2021년 브랜드 인지도 여론조사에서 해치를 안다는 응답은 국내 32.1%, 해외 29.4%에 불과했다.

모습도 콘셉트도 재정비에 들어갔다. 기존 해치보다 외모는 단순화하고 색깔은 은행노란색 대신 분홍색으로 바꿨다. 해치와 함께 추가 개발된 청룡·백호·주작·현무 등 소울프렌즈는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를 떠오르게 한다.
인사동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중구)에 전시된 아트벌룬 해치 앞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반반이었다. 최근 캐릭터시장의 주 타깃인 2030대 청년층을 공략한 듯 이전보다 ‘신선’하고 ‘귀엽다’는 긍정 평가와 ‘서울시와 무슨 관련이냐’ ‘해치답지 않다’ ‘괜한데 예산 낭비’ 등 부정 평가가 엇갈렸다.
서울시는 일단 정책 알리기에 앞서 새로운 해치가 시민들에게 친근한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먼저 캐릭터가 익숙해지고 친숙해져야 사랑받는 캐릭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해치라는 캐릭터를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치가 시민들의 인식 속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서울 정책 알리기에 녹여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해치는 공공기관 캐릭터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정책을 연결해 얘기하면 시민의 입장에선 캐릭터에 대한 사랑보다는 정책 쪽만 생각할 수 있다. 캐릭터 마케팅 차원에서 ‘먼저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자’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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