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7년 연속 세계 특허 1위…'톱30'에 中∙日 10곳, 韓 3곳 뿐
중국 화웨이가 전 세계 특허출원 건수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5년 연속으로 미국을 제치고 특허출원 1위 국가에 올랐다. 한국은 중국과 미국·일본에 이어 전 세계 4위 특허출원국 자리를 지켰다.
21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국제특허출원(PCT) 기준 총 6만9610개의 특허를 출원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낸 국가가 됐다. 전 세계 특허출원의 4분의 1 이상(25.5%)이 중국에서 나왔다. PCT는 출원서 하나로 특허취득을 원하는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특허 출원 효과를 갖는 제도다.
기업과 기관·대학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낸 곳은 화웨이였다. 2017년 특허출원 1위에 오른 화웨이는 지난해 6494건의 국제특허를 출원하며, 부동의 1위가 됐다. 삼성전자는 3924건을 출원, 2022년에 이어 특허출원건수 2위를 차지해 화웨이를 추격했다. 3위는 미국 퀄컴, 4위는 일본 미쓰비시 전기, 5위는 중국 BOE, 6위는 LG전자가 차지했다.
화웨이와 BOE 외에도 전 세계 배터리 시장 1위 CATL과 스마트폰 기업 오포가 약진하며 특허 출원인 상위 10곳 중 중국 기업이 4곳에 달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곳이 10위 안에 들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17위)을 제외하면 상위 30위 든 곳은 더 없었다. 상위 30위 중 중국(10곳)·일본(10곳) 기업이 다수였고 미국(5곳)이 뒤를 이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특허건수는 해당 국가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 기술력과 비례하는 지표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특허굴기’
특허 성장률이 높은 상위 5곳 기업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를 제외하면 모두 아너·하이얼 등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특허는 10년 뒤 기술 패권 경쟁과 직결되는 대표적인 선행 지표로 꼽힌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특허 출원건수는 전년 대비 1.8% 줄었다. WIPO는 “금리 인상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PCT 특허출원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특허출원 건수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인도의 특허출원 숫자는 2022년 대비 44.6% 증가해 가장 빠르게 특허출원 건수가 늘어난 국가로 꼽혔다. 공개된 국제 특허출원 중에서는 컴퓨터 기술 분야가 1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디지털 통신(9.4%)·전기기계(7.9%)·의료기술(6.7%)·제약(4.7%)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는 최근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리스트를 발표하며 삼성전자를 1위로 선정했다. 클래리베이트는 매년 각국 기업의 지식재산(IP) 분야 역량을 평가해 혁신기업을 선정한다. 상위 100개 기업 리스트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LG화학(6위)·LG전자(15위)·기아(26위)·현대자동차(29위)·SK하이닉스(40위)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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