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돼도 中은 안심 “그의 위협, 동맹에만 통하니까”

송세영 2024. 3. 2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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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군사안보 전문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당선돼도 중국은 '안심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저우보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선임연구원은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재선되면 중국이 안심할 수 있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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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가, SCMP 칼럼서 주장
“60% 관세 매기면 美소비자 타격
전쟁 영향도 中엔 불리할 게 없어”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의 군사안보 전문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당선돼도 중국은 ‘안심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저우보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선임연구원은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재선되면 중국이 안심할 수 있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렇게 밝혔다. 저우 연구원은 인민해방군 출신으로 중국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주임을 지냈다.

그는 ‘트럼프 2.0’ 정부가 출범해도 대중국 정책은 조 바이든 정부와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2017년 트럼프 당선 이후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으로 유턴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디리스킹(위험제거)으로 이를 계승했는데, 그 배경에는 미국의 초당적이면서 이데올로기적인 합의가 있다고 저우 연구원은 분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데올로기적인 인물이 아니라 자존심 강한 협상가로서 ‘높은 목표를 세우고 밀어붙이는’ 스타일을 갖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아닌 미국의 동맹국에 더 잘 통할 것이라고 봤다. 저우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더 많은 나토 회원국이 서둘러 국내총생산(GDP)의 2% 국방비 지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이게 채찍이라면 바이든 대통령의 당근보다 훨씬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우 연구원은 이 같은 스타일이 중국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지만 이럴 경우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입은 ‘제로’에 가깝게 줄어들어 중국에 진출한 미국 제조업체와 미국 금융시장, 미국 소비자 모두가 타격을 입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도 바이든 정부처럼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봉쇄 정책을 펴겠지만 전 세계에서 핵심 인재와 기술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대만을 방어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은 이에 만족하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도발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계속되는 전쟁이 미·중 관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중국에 불리할 게 없다는 논리도 폈다. 저우 연구원은 “두 전쟁은 차기 미국 대통령의 관심을 중국에서 멀어지게 할 것”이라며 “두 전쟁의 패자에는 전쟁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이중잣대로 인해 신뢰성과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미국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권위는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뚜렷한 성과물을 내지 못해 추락하지만, 중국의 영향력은 더 커지기에 미국도 중국과의 협력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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