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샌디에이고가 웃었다…서울시리즈 2차전 다저스 15-11 제압
“다들 한국이 정말 좋다고 하더라. 나 역시 이런 특별한 경기를 다시 해보고 싶다.”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개막 2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는 세계적인 스타에게도, 야구팬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MLB를 대표해 한국을 찾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20~21일 열린 개막 2연전을 끝으로 서울시리즈 일정을 모두 마쳤다. 4차례의 평가전과 개막 2연전이 펼쳐진 고척돔은 일주일 내내 축제 분위기였다. 2015년 11월 개장 이래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팀 코리아와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가 상대로 나선 연습경기에는 평균 1만명 가량의 팬들이 찾았고, 개막 2연전에는 고척돔 관중석(총 1만6000석)이 가득 들어찼다.
◆K-컬처 즐긴 MLB 스타들
서울시리즈를 마음껏 만끽한 주인공은 MLB 스타들이었다. 이들은 입국 당일인 지난 15일부터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문화를 체험했다.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조 머스그로브 등은 광장시장과 광화문·강남 등의 명소를 찾아다니면서 한국 음식을 즐겼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아예 강남의 한 고깃집을 예약해 한우 파티를 열었다.
함께 내한한 가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과 윌 스미스 등의 아내는 강남의 한 화장품 매장을 찾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K-뷰티 제품을 한보따리씩 안은 채 기념사진을 찍어 화제가 됐다. 김하성은 “동료 선수들이 한국 음식을 정말 잘 먹었다”면서 “한국에서 MLB 개막전이 열려 정말 기뻤다. 이런 경기를 다시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국의 야구 문화도 MLB 구성원들에겐 색다르게 보였던 모양이다. MLB와 달리 치어리더가 주도하는 응원이 이번 서울시리즈에서 관심을 끌었다. 응원단은 KBO리그 구단의 응원가를 차용해 메이저리거들에게 안성 맞춤형 응원곡을 선물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치어리더들이 경기 내내 응원하는 문화는 처음 본다.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국 야구팬들의 열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평생 추억 쌓은 야구팬들
샌디에이고 투수 다르빗슈 유는 평소 자신의 열성팬으로 유명한 이광희씨를 만나기 위해 이씨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카페를 예고도 없이 찾아갔다. 이씨는 “다르빗슈가 찾아오다니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았다. 실력만큼이나 인성이 뛰어난 선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앞으로도 다르빗슈를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21일 열린 2차전에선 샌디에이고가 15-11로 이겨 전날 2-5 패배를 설욕했다.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다저스 마운드를 두들겼다. 5번 유격수로 나온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초 무사 1,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렸고, 4회에는 볼넷을 골라냈다. 매니 마차도는 12-11로 앞선 9회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달러(약 4215억원)라는 역대 MLB 투수 최고액으로 계약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선발투수로 나와 1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1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던지면서 MLB 데뷔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서울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는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고봉준·배영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 호구냐”“스벅보다 낫다” 캐나다 국민커피 마셔본 후기 | 중앙일보
- 상암, 충격에 빠졌다…황선홍호 101위 태국과 무승부 | 중앙일보
- 배당 2000만원 타도, 소득세·건보료 0원 내는 법 [머니랩] | 중앙일보
- 정은채, ‘기안84 후배’ 김충재와 열애 “알아가는 단계” | 중앙일보
- 이부진 떠오른다…재킷만 수백만원 '눈물의 여왕' 패션 보니 | 중앙일보
- "집단사직도 나오나요?"…고윤정 '전공의 생활' 결국 방영 연기 | 중앙일보
- "열나 짬뽕나" 그 개그우먼, 무속인 됐다…"반신마비 신병 앓아" | 중앙일보
- "구준엽과 불륜" 주장한 전 남편에…서희원 "바람 피운건 너잖아" | 중앙일보
- 60억 뒷통수 친 통역사는 해고…오타니 임시 통역에 이 사람 | 중앙일보
- "류준열, 북극곰 살린다더니 골프광"…환승연애 논란 그린피스 불똥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