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쉽지 않다"…수익성에 방점 찍은 유통업계 주총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본업 집중"
유통업계가 정기 주주총회서 일제히 수익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C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유통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은 21일 서울 중구 장충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제51기 정기 주총에서 올해 사업 계획과 관련 "‘더신라(The Shilla)’ 브랜드를 견고히 해 다양한 형태의 확장을 추진하고 시장 환경에 선제적, 적극적, 능동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주주들에게 면세유통(TR)부문에서는 최근 오픈한 인천국제공항점의 조기 안정화와 시내면세점, 온라인면세점, 국내외 공항면세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호텔·레저부문은 호텔 위탁운영 사업과 브랜드 활용 사업을 확대해 매출을 극대화하면서 정교한 손익관리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손익 구조를 개선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도 수익성을 강조하며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투자보다는 핵심 사업인 편의점, 수퍼, 홈쇼핑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동구 GS리테일 동북부사무소에서 진행한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운영 구조를 혁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사업부문별 계획과 관련 핵심 사업인 편의점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신선강화형 매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슈퍼는 가맹점 중심의 ‘다출점 전략’과 상권 특성을 반영한 ‘상품강화 전략’을 강조했다. 홈쇼핑 사업은 TV와 모바일을 융합해 고객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최근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C-커머스에 대해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시장 진출 가속화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플랫폼별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생존이 가능한 만큼 차별화된 상품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의 눈높이를 선도하는 상품을 지속 출시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홍정국 BG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은 BGF리테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책임경영’과 ‘2세 승계’에 속도를 낸 것이다. 홍 부회장은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열린 제7기 주총에서 "기존 점포 수 중심의 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개별 점포의 일매출 향상에 집중하겠다"면서 "상반기 내 카자흐스탄 1호점 개점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K편의점의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동시에 인구 감소에 따른 장기적 내수 소비 축소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BGF는 인구구조 변화에 맞는 지역 맞춤 전략과 함께 장기적으로 내수 축소 대응을 위해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홍 부회장은 2013년 BGF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을 거친 뒤 2019년부터 그룹 지주회사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11월 그룹 부회장 겸 BGF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도 올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는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 중심의 본원적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올해는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대내외 리스크 요인 누적,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극단적 소비 성향의 심화와 치열해지는 온오프라인 업태 경쟁, 패션 브랜드 불황 등 유통업계 전반적으로도 제한적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내외적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신세계는 고객 중심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가치의 영역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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