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뉴럴링크' 뇌파 조종 …게임에 체스까지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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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반도체를 뇌에 이식한 첫 번째 사지마비 환자가 온라인 체스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미국 뉴럴링크는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다이빙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환자 놀란드 아르보(29)가 노트북으로 온라인 체스 게임을 즐기는 과정을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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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며 대화 '멀티태스킹'도
일론 머스크의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반도체를 뇌에 이식한 첫 번째 사지마비 환자가 온라인 체스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미국 뉴럴링크는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다이빙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환자 놀란드 아르보(29)가 노트북으로 온라인 체스 게임을 즐기는 과정을 생중계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검은색 의자에 앉아 온라인 체스를 둔다. 그는 손을 움직이지 않고 시선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의 시선을 따라 커서가 움직인다. 뇌파를 이용한 조종인데, 머리 주변에 별도의 장치는 없다. 옆에서 말을 시키는 남성과 대화하는 중에도 체스 말이 놓여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칩을 뇌에 이식한 환자다. BCI 칩은 뇌파를 전기신호로 바꿔 전자기기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그는 지난 1월 뉴럴링크의 BCI 칩 ‘N1’ 이식 수술을 받고, 1달 만에 자신의 의지(뇌파)와 커서의 이동을 일치시켰다.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가 축적됐고, 움직임이 더욱 쉬워졌다. 시술도 간단했다. 그는 “칩을 이식한 후 하루 있다 퇴원했다”고 말했다. 뉴럴링크의 칩을 이식받은 환자가 실제 생각만으로 기기를 조종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컴퓨터 커서에 포스를 가하는 느낌"
아르보는 체스게임을 하며 '스타워즈'를 언급했다. 아르보는 “컴퓨터 커서에 ‘포스(염력)’를 가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체스 외에도 ‘문명6’ 등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아르보는 2016년 다이빙 사고로 척추 부상을 입고 사지가 마비됐다.
이어 이어 "2016년 사고 이후 게임을 포기했는데 뉴럴링크가 8년 만에 다시 할 수 있게 도와줬다"며 "8시간 동안 게임만 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이식 수술과 관련해서는 "하루 만에 병원에서 퇴원했을 정도로 간편했다"고 호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아르보가 체스 게임을 하면서 대화하는 다중작업(멀티태스킹)은 기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에선 보기 어려웠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것은 일상 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뉴럴링크 임상시험과 관련해 “칩을 이식받은 환자의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생각만으로 화면에서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뉴럴링크 칩과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윤리적 논란이 상당하다.
뉴럴링크를 퇴사한 한 신경외과 전문의는 “뇌에 전극이 통과할 때마다 뇌 세포에 어느 정도 손상이 간다”면서 “만약 목표가 사지 마비 환자를 돕는 것이라면 이것은 불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뉴럴링크가 실험 과정에서 동물을 동원한 사실도 비판받았다. 지난해 외신은 2018년 이후 뉴럴링크의 실험으로 죽은 양과 돼지, 원숭이 등 동물은 총 150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주장이 나온 뒤 미 농무부는 뉴럴링크를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기도 했다.
이후 뉴럴링크는 안전성 문제로 한차례 반려된 끝에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다. 이후 4개월 만에 텔레파시를 환자들의 두개골에 이식해 뇌와 컴퓨터를 잇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사측은 성공 사실만 알렸을 뿐, 텔레파시 교신 내용과 환자 신상에 대해선 함구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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