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김성철 “배우 꿈 이룬 것 감사…박수칠 때 안 떠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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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30대 초반의 국내 남자 배우 중에 김성철만큼 다양한 무대를 끊임없이 누비는 사람이 또 있을까.
김성철은 "학교 다닐 때는 내가 다른 사람의 평가를 신경쓰지 않고 하고 싶은 것만 해도 되는 예술가라고도 생각했다. 그렇지만 배우는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만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며 "대중의 평가는 이 직업이 가져가야 하는 숙제인 것 같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만큼 댓글을 찾아보며 상처받기보다 내가 쓰임이 있다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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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보다 리액션 많은 인물…눈빛, 표정 연기 연습”
지금 30대 초반의 국내 남자 배우 중에 김성철만큼 다양한 무대를 끊임없이 누비는 사람이 또 있을까. 드라마 뮤지컬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그는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연기라는 분야에 있어 김성철은 그야말로 ‘올라운더’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댓글부대’에서 김성철은 온라인에서 여론을 조작하는 조직 팀 알렙을 이끄는 찡뻤킹 역을 맡았다. 김성철은 “찡뻤킹은 액션보다 리액션이 많고, 말보다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인물”이라며 “하고 싶은 말을 대사가 아닌 눈빛과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게 어려웠고, 도전적이었다. 그런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다”고 돌이켰다.
영화에서 사회부 기자 상진(손석구)은 대기업 만전그룹의 비리를 제보받아 특종을 터뜨리지만 신문에 기사가 실리자마자 오보를 냈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받는다. ‘기레기’로 전락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수모를 당하던 상진에게 “당신 기사에 달린 댓글은 조작된 것”이라는 찻탓캇(김동휘)의 메시지가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찡뻤킹은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찻탓캇, 팹택(홍경)과 함께 온라인에 글과 사진을 포스팅하거나 댓글을 달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끌고간다. 팹택이나 찻탓캇에 비해 사리분별을 하고 정의감을 가진 찡뻤킹은 자신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괴로워한다.
김성철은 “팀 알렙 구성원들이 관객들에게 모두 비호감으로 느껴지도록 하는 게 작품에 이득이기도 했고, 셋 다 호감이 느껴지는 인물로 만드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팀에 일거리는 가져오되 최대한 관망하는 캐릭터로 만들면 찡뻤킹은 상대적으로 호감이 느껴지는 인물이 되지 않을까 고민도 했다. 그런데 함께 일을 해놓고선 자신만의 정의를 친구들에게 강요하고, 의논 없이 마음대로 결과를 선택하기에 어떻게 보면 무책임한 캐릭터”라고 분석했다.
댓글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직업을 가진 그는 이 영화를 찍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김성철은 “학교 다닐 때는 내가 다른 사람의 평가를 신경쓰지 않고 하고 싶은 것만 해도 되는 예술가라고도 생각했다. 그렇지만 배우는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만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며 “대중의 평가는 이 직업이 가져가야 하는 숙제인 것 같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만큼 댓글을 찾아보며 상처받기보다 내가 쓰임이 있다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2022년 말 영화 ‘올빼미’ 일정을 끝내자마자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뮤지컬 ‘데스노트’와 ‘몬테크리스토’의 주인공을 맡아 지난 1년 눈코 뜰 새 없는 한 해를 보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 촬영도 끝냈다. 지금은 드라마 ‘노웨이 아웃’과 영화 ‘파과’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지난해 정말 바쁘게 살아보고 싶었다. 평균 하루에 네 시간씩만 자고, 작품 준비를 하면서 4월부터 10월까지 매일 등산을 했더니 체력도 좋아졌다”며 “공연은 그날 보러 와준 관객들에게만 드리는 선물이고, 에너지가 필요하다. 관객들의 표정에서 내 연기에 대한 평가가 읽히기 때문에 때로 무섭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한 그는 올해 데뷔 10년을 맞이했다. 김성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것들을 해내고 있는 이 상황이 감사하다”며 “더 많은 걸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도 커졌지만 여전히 다작이 꿈이다. 내 연기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볼 작품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수칠 때 떠나란 말도 있지만, 박수칠 때 계속 하고 싶다. 안 떠나고 싶다”며 웃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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