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손흥민 합작골 나올까…‘탁구 게이트’ 이후 첫 경기

김영건 2024. 3. 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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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잡음 후 첫 경기 치르는 대표팀
화해한 손흥민-이강인 합작골 도전
‘최고령 대표’ 주민규도 출전 관심사
클린스만 대체하는 황선홍 감독 리더십 주목
손흥민. KFA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2023 AFC 아시안컵 이후 첫 경기에 나선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태국과 홈경기를 치른다. 이어 오는 26일 오후 9시30분 태국 방콕에서 태국과 원정경기를 갖는 등 월드컵 예선 2연전을 펼친다.

앞서 한국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소위 ‘탁구 게이트’라 불리는 선수단 내 갈등을 겪었다. 대표팀 주축 선수 손흥민과 이강인은 휴식 시간 행동을 두고 크게 다퉜다. 저녁 시간에 탁구를 치러가던 이강인을 손흥민이 말리는 과정에서 언쟁과 몸싸움이 있었다는 게 주 내용이다. 대표팀의 현재와 미래가 내홍을 불렀다는 사실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사건은 대회 이후 양 선수가 화해하면서 일단락됐다. 이강인은 영국 런던으로 직접 날아가 손흥민에게 화해의 손을 건넸다. 손흥민도 넓은 마음으로 이강인의 사과를 받았다. 

하극상 문제가 불거진 이강은은 이번 소집 과정에서 추가로 대국민 사과를 하며 다시 한번 선수단과 관계자,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20일 이강인은 “앞으로 좋은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더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사과하는 이강인. KFA

한뜻으로 모인 손흥민과 이강인의 시선은 이제 그라운드로 모인다. 갈등을 봉합한 이들이 경기장 안에서 멋진 합작골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손흥민과 이강인에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가 향하지만 ‘역대 최고령 태극마크’ 주민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주민규는 K리그 최고 스트라이커를 논할 때 첫 손가락에 바로 꼽히는 선수다. 2021시즌 22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는 2022시즌에도 17골로 최다 골을 기록했다. 2023시즌 역시 17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주민규는 3년간 무려 56골을 기록하며 K리그를 폭격했다.

주민규는 감독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동안 파울루 벤투 및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놀라운 성적에도 매번 외면받다보니 국가대표와 주민규는 인연이 아니라는 평가도 잇따랐다.

하지만 황선홍 임시 감독은 이번 태국전 국가대표 명단에 주민규를 소집했다. 황 임시 감독은 주민규 선발 이유로 “K리그에서 3년간 50골을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 연합뉴스

이번 선발로 33세 333일에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는 한국 축구대표팀 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A대표팀에 발탁됐다는 기록을 세웠다. 따라서 태국 2연전에 주민규가 출전할 경우 최고령 A매치 데뷔전을 가지게 된다. 상황도 나쁘지 않다. 또 다른 공격수 조규성은 지난 19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해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다. 주민규의 출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늦깎이’ 주민규가 자신의 오랜 꿈인 대표팀에서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황선홍 임시 감독의 리더십에도 기대가 모인다. 황 임시 감독은 아시안컵 내홍으로 갈라진 대표팀을 하나로 묶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임시직이기 때문에 짧은 기간 안에 ‘원팀’을 만들어야 하는 황 임시 감독이다.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하극상’ 논란을 부른 이강인을 전격 발탁한 황 임시 감독은 당시 “두 선수(손흥민⋅이강인)와 직접 소통했다. 이강인은 팀원과 축구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어한다.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태국전을 치를 것”이라고 이강인 발탁 이유를 밝혔다. ‘원팀’을 만들고자 하는 황 임시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기자회견에 임한 황선홍 임시 감독. 사진=임형택 기자

지난 20일 기자회견에 임한 황 임시 감독은 “선수단에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하자고 지시했다. 내일(21일) 그런 모습이 경기장에서 잘 나타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원팀’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태국과 2연전을 통해 어수선한 분위기의 대표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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